정의당이 4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가 어제 한국교회총연합 대표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은 당론이 아니니 너무 염려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이 후보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찬성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오승재 청년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내고 "이 후보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한 입으로 두말을 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대변인은 "이 후보는 지난 7월 1일 공개석상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라며 "대권 주자라는 사람이 고작 한 달 만에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뒤집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7월 1일 민주당 대선경선 프레스데이 행사 때 차별금지법 관련 질문을 받고 찬성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오 대변인은 "민주당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아직도 당론으로 삼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뭐냐. 이 후보다 당대표 재임 시절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끄러움을 느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그 사실을 내세워 보수 개신교 단체의 표심을 사려고 하는 모습에 염증을 느낀다"라며 "이 후보는 표를 많이 얻어 대통령만 될 수 있다면 법 앞의 평등이라는 원칙과 가치를 져버려도 좋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오 대변인은 "이 후보가 애매모호한 태도로 논란이 될 여지를 만들지 말고, 당당한 태도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선도하는 지도력을 대권 주자로서 보여줘야 할 때"라며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이며 더 이상 국민을 실망하게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7월 29일 청년 토크콘서트에선 "동성혼을 법적으로 인정할 것인가에 대해선 아직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해 성소수자 차별 발언이란 비판을 받았다(관련 기사 :
"동성혼 인정은 아직..." 이낙연에, 정의당 "발언 철회하라").
다음은 이날 오 대변인 논평 전문.
[전문] 청년정의당 "이낙연, 차별금지법 찬성 의사 명확히 하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한 입으로 두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지난 7월 1일 공개석상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한국교회총연합 대표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은 당론이 아니니 너무 염려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큰 충격입니다. 대권 주자라는 사람이 고작 한 달 만에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뒤집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낙연 후보는 국민 앞에 거짓 약속을 한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아직도 당론으로 삼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입니까. 관련하여 이낙연 후보가 당 대표 재임 시절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끄러움을 느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그 사실을 내세워 보수 개신교 단체의 표심을 사려고 하는 모습에 염증을 느낍니다. 이낙연 후보는 표를 많이 얻어 대통령만 될 수 있다면 법 앞의 평등이라는 원칙과 가치를 져버려도 좋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찬성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애매모호한 태도로 논란이 될 여지를 만들지 말고, 당당한 태도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선도하는 지도력을 대권 주자로서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이며 더 이상 국민을 실망하게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낙연 후보가 평등을 향한 국민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