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취임 100일을 맞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을 열어 그간의 소회와 내년 대선 각오를 밝히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을 열어 그간의 소회와 내년 대선 각오를 밝히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취임 100일을 맞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원구성 정상화'를 자신의 성과로 꼽으며 "다시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전반기 후반기로 나누어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야당 몫으로 돌려주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서는 해당 합의안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 같은 민주당 내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합의는 최종적 합의였다. 잠정적 합의도 아니고, 중간 과정도 아니었다"라며 "최종 합의는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표결을 통해서 추인된 것으로 안다"라고 지적했다. "이미 표면적 합의가 끝났는데, 다시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온당하지 않을뿐더러 가능하지도 않다"라는 것.

그는 자신의 협상 카운터 파트너인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서 "서로 국정 파트너라는 인식이 있고 윤호중 원내대표도 공감하고 있다"라며 "아마 민주당 내부에서 지난번 합의안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다고 알고 있지만, 윤 원내대표가 합의를 깨뜨리지 않을 거라고 본다"라고 사실상 당부했다. "윤 원내대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며 기존 합의안을 유지하리라 기대했다.

'캠프 줄세우기' 질문에 "가장 경계... 관심 기울일 것"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현안에 대한 다양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그는 자신이 제일 잘한 일로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 면에 있어서 때로는 민주당을 앞서기도 하고, 40%에 이른 적이 있을 정도로 비교적 안정적인 대안세력, 대안정당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라고 꼽았다.

그는 "정당도 내부적으로 티격태격하는 불협화음이 야기됐지만, 다 잘 마무리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지도부를 선택받게 하는 데 (자신이) 역할을 했다"라며 "그것이 또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됐다 판단한다"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정작 윤석열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등 당내 주요 대권주자들의 '지도부 패싱' 논란에 대해서는 "원내대표 직무에 관련된 것은 아니고, 내 업무 영역에 속하지 않은 거라 앞뒤 경위를 잘 모른다"라며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 바란다"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당 지도부 일원의 입장에서 보면, 좀 더 세밀하게 조율해서 진행했으면 좋았겠다"라며 "후보자들 각자의 스텝을 밟고,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고 싶을 테니 당 지도부가 후보자를 한꺼번에 모아서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대선후보들을 부양시키기 위한 역할을 세밀하게 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각 후보들의 캠프를 중심으로 의원들의 '줄 세우기'가 부각되며, 당내 분란 가능성이 점쳐지는 데 대해서도 "당 내부적으로 보면, 우리 당이 가장 경계하고 조심해야할 일이 방금 질문주신 사항"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는 "대선 후보 선정 과정에서 각 의원들이 정치적 판단과 나름의 소신‧철학에 따라서 자기가 지지할 후보를 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제지할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경선 과정이 서로 감정적 대립으로 이어지거나 과도한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전개되서는 안 되겠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주요 당직에 있는 분들은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캠프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나름대로 지침을 정해서 운영하고 있다"라며 "이제 (경선이) 시작되는 단계인데, 너무 과도하게 (경쟁이) 되지 않게 관심을 기울일 작정이다. 쉽지 않지만 꼭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깜짝 '꽃다발' 등장... 김기현 "일과 가정 양립" 강조
 
취임 100일을 맞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을 열어 그간의 소회와 내년 대선 각오를 밝히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을 열어 그간의 소회와 내년 대선 각오를 밝히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날 기자회견 도중 이준석 대표가 깜짝 등장해 김기현 원내대표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기도 했다. "갑자기 들이닥쳐서 죄송하다"라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 김 원내대표는 "이건 시나리오에 없던 건데"라면서도 반갑게 맞았다.

현장에서는 젊은 여성을 향한 국민의힘의 확장성 부족 문제도 지적됐다. 이준석 대표를 위시해 양준우 대변인 등 일부 인사의 언행을 의식한 질문이었다. 김 원내대표는 "저희들이 전혀 의도하지 않게, 이상한 젠더논쟁에 불필요하게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라며 "그러다보니 마치 '젊은 여성들에 대해 등한시 하는 거 아닌가' 오해받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내 전략에 있어서, 내년 대선 공약을 준비 중이고, 여러 의견을 모으고 있다"라며 "공약 준비 과정에서 '젊은 여성, 아이를 낳고 키우는 시점에 있는 분들을 위한 특별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겠다. 그래야 일과 가정의 양립도 이뤄질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저희가 이런 젠더 논쟁에 들어간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우리 당이 젠더 논쟁에 들어가는 국면"이라며 "이건 젠더 논쟁으로 들어갈 게 아니고, 여성-남성(의 문제로) 갈 게 아니다. 국민의 일원으로 살기 좋은 나라, 결혼하고 싶은 나라, 아이 낳고 키울 수 있는 나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관련해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몇 가지 정책적 구상을 갖고 있다. 아이디어 구상 중"이라며 추후 밝힐 것이라 예고했다.

태그:#김기현, #원내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