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되면 원팀이 될 장담이 안 된다'는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 설훈 의원의 인터뷰 발언을 문제 삼으며 "경선 불복하겠다는 속내의 일단을 보인 것 아니냐"라며 "협박으로 보이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4선)과 설 의원(5선)은 이재명·이낙연 각 캠프의 핵심 중진 의원들이다. 두 캠프간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정 의원의 해당 발언은 이날 오전 이재명 캠프 공식 공보 메신저방에서 나왔지만, 10분도 안 돼 삭제 됐다. 앞서 해당 메신저방에서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이 7일자 <시사저널> 인터뷰에 실린 설훈 의원의 발언을 지적하는 논평을 올리자, 이에 정 의원이 답글을 단 것이다. 현 대변인이 문제 제기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 민주당 유권자들은 본선에서 '원팀'을 이룰 수 있을까 걱정한다.
설훈 의원 : "과거 선거에서도 경선 과정에서 다 치고 받고 했다. 지난 대선 땐 더 심했고 노무현 대통령 때도 그랬다. 결국은 원팀이 됐다. 이번엔 경우가 조금 다를 순 있다. 만일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장담이 안 된다. 이 후보의 여러 논란들을 정말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아슬아슬한 느낌이다." (7일치 시사저널)
이에 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선대위원장이고 캠프에서 좌장역할을 하고 있는 5선 중진 의원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내용"이라며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공공연하게 경선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고 협박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현 대변인은 "설훈 의원은 발언의 진의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