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 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난 14일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을 둘러보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안점순 할머니를 추모하고 있다. |
ⓒ 수원시 | 관련사진보기 |
"쌀집 저울에 올라가 몸무게가 55㎏이 넘자 트럭에 실려 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안점순 할머니의 증언을 모티브로 설치된 구형 저울 앞에 서면 할머니의 경험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영상이 투사된다. 또 다양한 사진 자료들을 통해 수원지역에서 평화 운동의 구심점이 됐던 할머니의 활동 모습과 증언, 생애를 되새겨볼 수 있다.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내에 설치된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이다. 오는 9월 1일부터 시민들에게 문을 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할머니의 이름을 딴 전시실을 운영하는 것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수원시가 처음이다.
수원시가족여성회관 1층 문화관 미술실(48㎡)에 마련된 전시실은 안점순 할머니의 생애와 경험을 통해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한 내용들로 구성됐다. 전시 내용을 보고 추모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안점순 할머니뿐 아니라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과 기억해야 할 말들이 답장으로 나온다. 관람객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삶과 애환을 더 깊이 공감하도록 한 장치다.
400여 명에 달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름과 나이, 증언 등이 적힌 노란 조각들을 담아낸 김서경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그 옆으로 작은 소녀상도 설치됐다. 광교신도시 내 한 공동주택 입주자협의회에서 마련해 기증한 것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큰사진보기
|
▲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내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에 설치된 전시물 및 조형물 |
ⓒ 수원시 | 관련사진보기 |
염태영 수원시장은 '기림의 날'인 지난 14일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을 둘러본 뒤 "용담 故 안점순 할머님, 우리 시민들과 수원평화나비의 노력으로 할머님을 기억하는 방을 만들었습니다. 꼭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염태영 시장은 "수원시에 거주하시다 돌아가신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의 평화 및 인권운동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된 만큼 전시뿐 아니라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되새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애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에 전시관을 개관하려 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일정을 미뤘다. '8월 14일 기림의 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로 지난 2017년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