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59)씨가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경기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회는 이달 30일 황 내정자에 대한 정책 능력 위주의 인사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의회의 인사청문 결과보고서가 채택되면 이 지사는 내달 초 황 씨를 3년 임기의 사장에 임명하게 된다. 사진은 지난 2019년 4월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작'노무현과 바보들'VIP 시사회에 참석한 황교익 내정자.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 더불어민주당 윤건영·고민정 의원이 점점 번져가는 '황교익 논란'이 과도하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 역시 "민주당 경선의 과열"이 원인이라며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두둔하고 나섰다.
윤건영 의원은 18일 오후 페이스북에 "대선후보 경선 국면에서 갑자기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을 둘러싼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온다. 처음부터 유쾌하지 않은 논쟁이었다"며 "경선 본질을 벗어난 이야기로 흐르면서, 특히 유명인 이름이 거론되면서 더 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너무 날 선 이야기가 나온다"며 "이러다가 아물지 않을 상처가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도 밝혔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와서 첫 출발이 누구 잘못이었는지 따지는 것은 이미 무의미할 듯하다. 이유불문, 그만하셨으면 한다."
윤 의원은 "싸움에서 칼을 뺏는데, 그냥 넣기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도 "칼을 빼는 용기보다 다시 넣는 용기가 더 존경받을 때도 있다"고 했다. 또 "전투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부탁드린다"며 "대의를 위해 간곡히 청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고민정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경선 흥행이 걱정이라던 말이 낯부끄러울 정도로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요즘"이라며 <위너는 어떻게 결정되는가>란 책에 "각 캠프가 차용할 만한 대목들이 이곳저곳 보인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책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두고 "그는 철저히 '반발짝'만 앞서 걸으려 했다. 그 이상 욕심을 내면 대중과 동떨어지게 되고 대중과 동떨어진 정치는 무의미하다고 보았다"고 평한 내용을 인용하며 '황교익 논란' 자제를 에둘러 조언했다.
류호정 의원은 "황교익 칼럼니스트 내정이 신선하다 느꼈다"며 "그가 사장으로 있는 공사라면 우리 경기도의 관광 자원을 매력 있게 홍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파열의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민주당 경선 과열"이라며 "한 정당의 내부 갈등이, 한 민주시민의 권리를 박탈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맛집이나 소개하던 사람' '오사카 관광공사'라는 비난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뼈 있는 옹호'를 보냈다. 류 의원은 "류호정에게 국어공부를 친절히 권하고, 먼저 인간이 되라 훈계하고, 등에 붙인 타투를 아이들 낙서라 얕잡았던 황 내정자가 이제 이낙연 사람들을 짐승으로, 소위 극렬문파를 악마로 규정한다"며 "저는 공인이라 기꺼이 감내했지만, 제게 타투스티커를 제공했던 한 유망한 타투이스트는 의문의 비난을 부당히 감수해야 했다. 황 내정자님, 이제 곧 공인이 되지 않나. 참아내시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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