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19일 오후 4시 45분]
황교익 논란'으로 이재명-이낙연 캠프간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던 더불어민주당이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19일 이낙연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는 직접 캠프의 '친일 프레임' 제기가 "지나쳤다"며 사실상 사과했고, 그의 사과를 요구했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내정자도 "제가 '정치 생명' 운운한 것은 지나쳤다"며 사과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후 취재진을 만나 관련 질문에 "저희 캠프의 책임 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자신의 캠프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황교익씨는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 아닌가 생각된다"고 하자 황 내정자가 "이낙연의 정치생명을 끊어놓겠다"고 반발하는 등 논란이 격해진 것을 수습하려는 모습이었다.
약 두 시간 뒤, 황교익 내정자는 페이스북 글에서 "기자 여러분은 '사실상의 사과'라고 기사를 쓰고 있다. 저에게 친일 프레임의 막말을 직접 한 분이 아니시니, 이 정도의 말을 하셨을 것이라 추측한다"며 그의 발언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어 "제가 이낙연 전 대표에게 '짐승, 정치생명, 연미복' 등을 운운하는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발언도 사과했다.
다만 이낙연 후보는 황 내정자의 적격 여부에 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그 외의 문제는 이미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충분히 캠프 입장을 전달했다"며 이재명 후보의 황 내정자 발탁이 '보은인사'라는 문제의식에는 변함없음을 드러냈다. 이낙연 캠프는 황교익씨의 내정 소식이 알려진 뒤 줄곧 그의 전문성과 능력에 의구심을 표하며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김두관·정세균·박용진 후보도 비슷한 의견이다.
언론중재법 상임위 단독 처리에는... "상임위 결정 존중", 찬성 입장
이낙연 후보는 또 기자회견 직전 여당이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을 담은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한 것을 두고 "상임위 결정은 그것대로 존중돼야 한다"며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이어 "저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기도 한데, 언론에 대한 사랑도 크고 기대 또한 크다"며 "언론이 산업으로서 지속가능성을 갖는 것과 동시에 신뢰를 회복해 사랑받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미애 후보는 전날 이낙연 후보가 김종민 의원과 함께 출연한 유튜브 방송에서 '연내 수사-기소 완전 분리'를 약속한 것을 두고 "볼썽사나운 '면피쇼'"라며 "국민과 역사를 속이려 들지 말라"고 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와 관련해선 "어제 김종민 의원과의 회담에서 그동안의 것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회담 내용을 제가 다시 반복할 필요가 있겠냐"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