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하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돼 '보은인사' 논란의 대상이 된 칼럼니스트 황교익(59)씨가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황씨는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소모적 논쟁을 하며 공사 사장으로 근무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라고 밝혔다. 황씨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라며 "그러나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이라며 "이미 경기관광공사 직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듯하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황씨는 이낙연 후보 측과 '친일' 공방 등을 벌인 데 대해서도 "제 인격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정치적 막말을 했다"라며 "정중히 사과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퇴에 영향을 미친 이해찬 전 대표를 향해 "저를 위로해줬다. 고맙다"고 했다.
다만 황교익씨는 "정치적 의견이 달라도 상대의 인격과 권리를 침해하면 안 된다"라며 "한국 정치판은 네거티브라는 정치적 야만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민이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게 대권주자 여러분은 정책 토론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낙연 후보 캠프의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이 "불공정 채용비리" "일본 도쿄나 오사카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공격하면서 사태가 커졌다. 이후 황씨는 이낙연 후보에게 "정치 생명을 끊겠다"고 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