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그간 공급 차질이 빚어졌던 모더나사(社)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701만회분이 앞으로 2주간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정부는 백신 물량이 늘면서 추석 전까지 전 국민의 70%인 3천600만명에 대해 1차 접종을 마치겠다는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당초 7∼8월에 공급되기로 했던 물량 중 일부는 이르면 9월에야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 "7∼8월 미공급 물량, 9월 공급 계획에 반영되도록 노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모더나사가 9월 첫째 주(8월 마지막 주)까지 백신 701만회 분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21일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모더나 측은 '원활한 접종을 위해 9월 초까지 공급 시기를 앞당기고 물량을 확대해 달라'는 우리 측의 요청을 수용해 701만회분을 9월 첫째 주까지 공급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모더나 백신 101만회분이 23일 오후 항공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나머지 600만회분은 이달 마지막 주이자 다음 주에 차례로 공급될 계획이다. 향후 자세한 일정은 모더나 측과의 협의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발표된다.
앞서 지난 7일 들어온 130만회분에다 이번에 확정된 물량을 포함하면 9월 초까지 총 831만회분의 모더나 백신이 들어오게 된다.
모더나는 자사 제조소의 실험실 문제 등으로 8월에 우리 측에 공급하기로 했던 물량의 절반 이하만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었는데 이번 협의를 통해 물량을 더 늘렸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중수본은 "9월 첫째 주까지 들어오는 831만회분은 지난 6일 통보된 '절반 이하' 수준보다 크게 증가한 물량"이라며 "9월 물량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모더나사와 지속해서 협의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백신 공급 물량이 다소 늘기는 했지만, 당초 계획돼 있던 물량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수본은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7월에 공급이 연기된 물량 196만회분과 8월에 배정된 물량 850만회 분 등 1천46만회분이 8월 중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달 7일 들어온 물량과 앞으로 2주간 들어올 물량을 합쳐도 당초 계획보다 215만회분이 적은 셈이다.
이와 관련해 강도태 복지부 2차관은 "고위급 실무 협의 등을 통해 7∼8월에 미공급된 물량이 남아 있는 부분을 9월 공급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도록 하겠다"만 언급했다.
공급차질 사태 재발 막을 수 있을까... "모더나측, 공급 차질 없도록 노력할 것"
모더나 백신 공급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정부는 예방접종을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 2차관은 "당초 모더나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추석까지 3천600만명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이 가능토록 접종 계획을 수립했으나, 이번 공급 확대로 더욱 안정적으로 목표 달성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공급을 월등히 앞서는 상황이라 향후에도 공급 차질 문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지만, 정부는 모더나 측과 충분히 협의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강 2차관은 이번에 도입되는 701만회분 관련 내용이 계약서에 추가로 명시된 것인지를 묻는 질의에 "공급되는 물량에 대해서는 이메일 등을 통해 문서로 효력이 있는 것으로 통보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모더나 쪽에서 우리 측의 요구 등을 반영해 개선된 공급 계획을 보내 온 점, 그간의 공급 차질에 대해 사과하면서 신뢰가 중요하다고 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강 2차관은 "정부는 앞으로도 모더나사와의 지속적인 협의 등 백신의 안정적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예방접종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정부가 모더나 측과 계약한 코로나19 백신은 총 4천만회분이다.
그러나 모더나 백신 공급 일정에 연거푸 차질이 빚어지면서 50대 연령층의 접종 백신은 모더나에서 모더나·화이자 병행 접종으로 변경됐고, 1·2차 접종 간격도 6주로 늦춰진 상태다.
당초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가운데 화이자는 3주, 모더나는 4주 간격으로 1·2차 접종이 권고됐었다.
정부는 향후 접종 간격이 재조정될 가능성과 관련해선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관련 질의에 "현재로서는 결정된 바가 없고, 향후 백신의 공급 여력을 보면서 조금 더 추가적인 개선 방안이 가능할지에 대해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과 관련해선 "시제품의 구체적인 일정, 공급 내역 등은 사전에 하나하나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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