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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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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 권유' 의원들의 조치에 대해 "재논의할 계획은 현재 없다"라고 못 박았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2명이 국가수사본부 수사의뢰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들의 소명을 들은 후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6명의 소명은 받아들이고 나머지 6명에는 탈당 권유 및 제명 조치하기로 했다(관련 기사: 국민의힘 한무경, 평창 11만㎡ 농지법 위반 의혹).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당원 징계는 ▲ 제명 ▲ 탈당 권유 ▲ 당원권 정지 ▲ 경고 등의 수위로 구분된다. 당 윤리위원회에서 탈당 권유를 받고도 10일 내에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제명된다. 제명된 당원은 5년 이내에 당 최고위원회 승인 없이 재입당할 수 없다. 다만, 일부 의원들의 경우 윤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최고위원회에서 징계를 결정한 것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대표는 26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고위는 저희가 한 탈당 요구 조치에 대해서 재논의할 계획은 현재 없다"라며 "최고위원회는 대중적으로도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의원들의 불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원 개인의 선택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며 말을 아꼈다.

소명이 받아들여졌음에도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윤희숙 의원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우리 당의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하는 상황 속에, 당 대표로서 만류하고, 의정 활동을 하고 대선에 기여할 것을 요청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해서 어제(25일) 소식을 들은 직후 소통관에 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윤 의원의 기자회견 현장까지 찾아가 의원직 사퇴를 만류했지만 윤 의원의 뜻을 꺾지는 못했다(관련 기사: '부동산 의혹' 윤희숙 "대선 불출마·의원직사퇴... 권익위 의도 의심"). 그러나 이날 오전부터 윤 의원 관련 추가 의혹들이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다(관련 기사: 윤희숙 부친 매입한 세종시 농지, 2013년 초부터 땅값 '들썩').

이 대표는 정치권 일각에서 여야 대선후보의 부동산 전수조사 제안이 나오는 데 대해 "그런 것이야 말로 선거 흥행과 공정 관리를 위해 의제로 다룰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이견 있을 수 있지만, 합심하고 선당후사 정신 발휘해야"
 

이준석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를 시작하면서 "무엇보다도 지난 한 주 동안 부동산 문제에 대한 결정 등 우리 당에 어려운 결정이 많았다"라며 "당 조치에 대해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는 점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선 승리를 위해 합심하고 선당후사 정신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그 정신 하에서 앞으로 많은 당무와 선택들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라며 수사의뢰 대상에 오른 소속 의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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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인 배현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결과 내용을 국민의힘처럼 공개하라고 맞불을 놓았다. 그는 "어제(25일)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권익위원회의 공신력'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말씀하셨다"라며 "사실 저희 당 지도부가 그렇게 방대한 국회의원과 가족들의 금융자료 일체를 제출했지만, 저희가 받아본 서류 한 장의 내용으로는 권익위에 기대했던 권위에 못 미치는 가벼운 내용의 결과라 의아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언론과 여러 곳에서 국민권익위의 조사 공신력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한 상태"라며 "민주당 지도부도, 저희가 받아든 결과지에 대해 의아함이 표출됐기 때문에, 이미 또 국가수사본부의 수사가 다 끝난 마당에 홀가분한 입장일 테니, 어떤 결과지를 받으셨는지 국민 앞에 공개해서 국민들께서 가지는 의혹들 또 의아함들을 해소하는 데 도움 주시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이어 "이번 국회의원 전수조사 결과지도, 국민들을 향해 국회의원 스스로가 의혹을 깨끗하게 털어서 보여드리고자 하는 취지였기 때문에 당연히 정보공개에 민주당도 동의해주실 거라 믿고 있다"라며 "모든 결과를 소명했다지만 민주당이, 하지만 그 결과가 어떤지 보지 못했기 때문에 속히 해당 의원들의 동의를 얻어서, 동의하시는 분에 한해서라도 권익위에서 받아든 결과지를 함께 공개해주시기를 촉구한다"라고 반복했다.

"'이준석 지도부'와 싸우지 말고, 권익위와 다퉈라"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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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의힘으로부터 탈당을 권유받은 강기윤, 이철규 의원도 회의 자리에 함께했다. 공개발언 기회를 얻은 강 의원은 "최고위에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유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면서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결정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희 지역구가 참 험난한 곳"이라며 "여러 단체에서 여러 음해를 문제제기해서 '기스(흠집)'를 가하고 이럴 때일수록 당에서 그런 부분을 고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고맙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철규 의원 또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당에서 출당 대상자로 생각하신다면 출당 조치를 다시 내려주시라. 제가 당을 떠나겠다"라며 "단, 아무런 입증도 없고, 확인하실 필요가 있지 않느냐? 확인 후 조치 내려주시라"라고 요구했다. 그는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저의 소명이 근거 없는 것인지, 객관적 자료로 항변하는 것인지 재검토해주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희(국민의힘)가 권익위의 하급기관이 아니다"라고도 꼬집었다.

이 대표는 "현 사안 같은 경우는 오해 받는 부분도 있고 앞으로 다툼의 소지가 많다"라며 "이번에 저희가 하게 된 조치가 전혀 저희가 어떤 다툼이 있는 사안에 대한 선제적인 법적 판단이 아님을 강조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공개적이고 투명한 소명 과정 통해 많은 국민들이 현 상황에 있었던 오해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특히 이 의원의 항의에 대해 그는 "'이준석 지도부'와 싸우실 일은 뒤로 하시고 권익위와 다투시는 것을 첫번째로 하시라"라며 "그러면 이준석 지도부도 당연히 팔이 안으로 굽듯이 협조할 것"이라고 달랬다. "지금 저도 이철규 의원에 도움이 되기 위해 협조하려 하는 것"이라며 "저희가 투쟁해서야 되겠느냐"라는 지적이었다.  

태그:#이준석, #국민의힘, #배현진, #강기윤, #이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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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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