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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여에 걸친 투쟁 속에서 2번의 단식과 3번의 천막 농성을 이어간 산폐장 반대위 한석화(사진 오른쪽) 위원장,? 그리고 언제나?한 위원장의 곁을 지키며 투쟁해온 서산환경파괴시설 백지화연대 이백윤(사진 왼쪽) 집행위원장. 이들은 지난 7월 출범한 서산 산폐장감시연대 공동대표를 맡고있다.
 5년여에 걸친 투쟁 속에서 2번의 단식과 3번의 천막 농성을 이어간 산폐장 반대위 한석화(사진 오른쪽) 위원장,? 그리고 언제나?한 위원장의 곁을 지키며 투쟁해온 서산환경파괴시설 백지화연대 이백윤(사진 왼쪽) 집행위원장. 이들은 지난 7월 출범한 서산 산폐장감시연대 공동대표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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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폐장 반대투쟁에 나선 지 5년, 그동안 충남 서산시의 오스카빌 산폐장 반대위와 주민들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는 삼보일배, 단식과 천막농성 등 길고 긴 투쟁을 이어왔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 6월 산폐장 사업자 측이 제기한 '사업계획 적정통보 취소처분 취소' 행정소송에서 '심리불속행' 처분을 내리며 최종적으로 사업자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7월 산폐장반대오스카빌아파트대책위를 비롯해 서산지역 10개 시민사회단체는 "우리의 투쟁은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산폐장감시 서산시민단체연대(아래 서산산폐장감시연대)를 출범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서산시와 맹정호 시장이 건축허가 행정소송을 앞두고 '산폐장 입주 계약 부가조건(산단 내 폐기물만 매립)을 삭제했다'며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맹 시장의 사과와 실질적인 산폐장 감시활동 보장을 촉구했다. 이에 맹 시장은 7일 "(서산시가) 입주 계약을 수정하면서 주민들에게 사전에 충분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깊이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맹 시장은 이날 서산 오토밸리 산업폐기물 처리장 관련 '서산시 정책 방향에 대한 발표문'을 통해 "주민피해 없는 안전한 시설로 관리·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 "민간환경감시단 활동의 독립성, 지속성 및 실질적 감시방안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http://omn.kr/1v3xm 맹정호 서산시장 "산폐장, 안전 관리될 수 있게 노력")

이같은 발표에 산폐장감시연대는 "서산시의 약속을 신뢰한다"라며 "13일간의 천막농성을 종료하고 천막 농성장을 자진 철거하겠다"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http://omn.kr/1v410 서산산폐장 감시연대, 천막농성 해제... 활동 보장 협의)

5년여에 걸쳐 2번의 단식과 3번의 천막 농성을 이어간 산폐장반대위 한석화 위원장, 그리고 언제나 한 위원장의 곁을 지키며 투쟁해온 서산환경파괴시설백지화연대 이백윤 집행위원장의 심정은 어떨까. 이들은 지난 7월 출범한 서산산폐장감시연대 공동대표를 맡았다.

한석화 공동대표는 천막농성을 마무리하는 심정에 대해 "지난 5년 동안 전국에서 들어오는 산업폐기물을 막아내고자 싸워왔다"면서 "(그동안) 산모로서의 고통보다 더한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라며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대법원 판결 이후) 서산시는 사업자가 약속한 산단 내 폐기물만 처리한다는 입주 계약 제한조건을 삭제했다"며 "건축 허가소송의 판결을 앞두고 작년 충남도의 부가조건 삭제에 이어 사업자의 전국 영업을 제지하고 있었던 주요한 한 축마저 무너진 것"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서산시의 부가조건 삭제는 (주민들과) 상의 없이 이뤄진 일방적인 행정행위"로 "이로 인해 그동안 지켜왔던 (서산시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고 우리는 분노했다"고 밝혔다.

한 공동대표는 "결국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전국 영업 산폐장을 지금 당장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산폐장으로부터 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주민들에게 서산시가 최소한의 조력을 다 할 것을 요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산시와 시민들은 천막 농성 중 장기간의 대화를 통해 '오토밸리산폐장 안전관리추진계획안'이라는 이름으로 약속을 하게 되었다"며 "우리는 약속된 모든 것들이 효율적으로 작용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막 농성을 지지해준 시민들에게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면서 "지역 주민들과 서산시민들에 건강권이 희생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힘차게 싸워나갈 것"을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장기간 협의 과정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고 대응해준 맹정호 시장과 담당 과장, 팀장에게 수고했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이백윤 공동대표는 이번 서산시 협의에 대해 "대법원 패소 이후 민간사업자의 전국 영업을 막아내지는 못했다"면서도 "폐기물처리시설이 미칠 환경적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서산시와 시민들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민협의체를 통해 운영과 주민감시권이 법적으로 보장된 공공 처리시설과 달리 강제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사기업 운영시설에도 감시단 운영과 조례 제정 등을 통해 공적 통제기능을 발휘하는 구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는 향후 일정에 대해 "산폐장시민연대는 조례 제정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며 "피드백하는 과정을 통해 실질적인 권한과 구체성을 갖는 감시단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산폐장) 가동 전 점검을 통해 자칫 치명적일 수 있는 공사 과정에서의 하자는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산시#산업폐기물매립장 #서산산폐장감시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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