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30일 오전 8시 20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단절했던 남북 통신연락선을 오는 10월 초부터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30일 "김정은 동지께서 9월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역사적인 시정연설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당면 투쟁방향에 대하여'를 하셨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경색돼 있는 현 북남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한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일단 10월 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도록" 할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제안한 종전선언과 관련해선 "종전을 선언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계속 밝히고 있는 불변한 요구"라며 "이것은 북남관계를 수습하고 앞으로의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기 위해서도 선결돼야 할 중대과제"라고 강조했다.
"남조선 도발할 목적 없다... 미국, 적대시 정책 달라진 것 없어"
김 위원장은 "북남관계 악화의 원인들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방치했으며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를 지적한다"면서 "지금 북남 관계는 현 냉각 관계를 해소하고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는가 아니면 대결의 악순환 속에 계속 분열의 고통을 당하는가 하는 심각한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조선 당국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대결적인 자세와 상습적인 태도부터 변해야 하며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으로 민족자주의 입장을 견지하고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려는 자세에서 북남 관계를 대하며 북남 선언들을 무게 있게 대하고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남관계가 회복되고 새로운 단계에로 발전해나가는가 아니면 계속 지금과 같은 악화 상태가 지속되는가 하는 것이 남조선 당국의 태도여하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는 남조선에 도발할 목적도 이유도 없으며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 "남조선은 북조선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는 망상과 심한 위기의식, 피해의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새 미 행정부의 출현 이후 지난 8개월간의 행적이 명백히 보여준 바와 같이 우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오히려 그 표현 형태와 수법은 더욱 교활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미국이 '외교적 관여'와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제사회를 기만하고 저들의 적대행위를 가리기 위한 허울에 지나지 않으며 역대 미 행정부들이 추구해 온 적대시 정책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남조선 무력증강, 동맹군사활동 주시"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은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을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미국과 남조선이 도를 넘는 우려스러운 무력증강, 동맹 군사 활동을 벌리며 조선반도 주변의 안정과 균형을 파괴시키고 북남 사이에 더욱 복잡한 충돌위험들을 야기하고 있는 데 대해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과 남조선의 강도적 논리에 맞서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이런 위험한 흐름을 억제할 우리의 부동한 입장을 철두철미 견지하며 필요한 모든 강력한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가방위력을 강화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최우선적인 권리며 우리식 사회주의의 존립과 발전은 국가방위력의 끊임없는 강화를 떠나서 절대로 생각할 수 없다"며 "공화국 무력을 백방으로 다지며 국방공업의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를 높은 수준에서 실현해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건설 목표들을 철저한 실천으로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최고인민회의에서 김덕훈 내각총리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 박정천 당 비서 등을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보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