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부인인 김건희씨 논문에 대한 재조사 촉구 여부를 묻는 총투표가 국민대 총학생회에 이어 교수회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투표가 성사되는 참여율이 과반(총학생회)이나 2/3(교수회)를 넘기기가 쉽지 않아 '총투표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대 교수회 인사 "투표자 2/3 이상, 쉬운 일 아냐"
5일, 국민대 교수회 핵심 인사는 <오마이뉴스>에 "김건희씨 논문 재조사 관련 '적극 대응, 소극 대응, 대응 반대, 의견 없음' 등 4가지 경우에 대한 다수 의견을 묻는 총투표를 이르면 오늘(5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하려고 한다"면서 "420명 교수회 회원의 2/3 이상이 참여해야 투표가 성사된다"고 밝혔다. 개표할 수 있는 총투표 성사 참여율을 통상 과반 수 이상에서 2/3 이상으로 높게 잡아 놓은 것이다.
이 인사는 "이번 총투표는 사안이 중대하고 4가지 경우를 묻는 것이기 때문에 회원의 2/3가 참여해야 하는 것으로 봤다"면서 "투표 참여자가 2/3가 넘어야 투표가 유효하다. 쉬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대 한 교수는 <오마이뉴스>에 "코로나19 상황에서 투표자가 전체 교수의 2/3 이상이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교수회 회장이 교수회 차원의 김건희씨 논문에 대한 재조사 촉구를 무산시키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대 총학생회는 지난 3일 오전 10시부터 학생 대상 온라인 총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주문 안건은 '국민대학교 김건희씨의 박사학위논문 의혹에 대한 재조사 착수를 촉구하는 총학생회 차원의 공동대응이 있어야 한다'이다.
이 총투표는 지난 2일 국민대 총학생회 중앙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결정해 진행하고 있다.
국민대 총학생회는 총투표 안내문에서 "학생총투표의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대학교 학우들의 뜻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구체적인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모든 논의와 대응에 있어 정치적 견해에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국민대학교의 권위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총학생회 총투표 마감 다가왔지만 32.2% 투표
하지만, 이 총투표는 투표 참여율이 5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32.2%에 머물러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오후 6시에 마감하는 이번 투표는 과반수 투표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된다.
총학생회는 "만약 총투표 참여자가 과반수에서 미달하면, 학생총투표관리위 의결에 따라 투표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민대는 교육부의 김건희씨 논문 재조사 계획 요구에 대한 결정을 '조사 불가'를 결정했던 국민대 연구윤리위에 다시 맡겼다. 국민대 교수들은 '연구윤리위가 자신이 결정했던 조사 불가 방침을 스스로 뒤집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대 본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시효를 규정한 국민대 자체 윤리규정을 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는 8일까지 국민대에서 제출 예정인 재조사 계획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국정감사에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힘에 따라, 이에 따른 적절한 대응책을 국민대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