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거창·함양·산청·합천지역위원회(위원장 서필상, 아래 지역위)는 전두환(90)씨의 아호를 따서 붙인 '일해공원'(옛 새천년생명의숲)의 명칭을 변경하라고 촉구했다.
지역위는 18일 낸 성명을 통해 "일해공원 명칭변경으로 합천군민 자존감 회복과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시민사회단체 구성된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전두환씨의 '국립공원 안장 반대'와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가운데, 지역위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지역위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국민정서상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뤄서도 안된다"며 "내란죄, 뇌물죄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사면받은 전직 대통령들의 국립묘지 안장을 막고, 이후 논란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국가장법 개정(조오섭 의원)과 국립묘지법 개정(윤영덕 의원)안을 시급하게 통과시킬 것"을 요구했다.
또 지역위는 "내란 범죄자 전두환의 아호인 '일해'를 공원 이름으로 정한 합천군의 부끄러운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2004년 새천년생명의숲으로 경남도의 사업승인과 예산을 지원받았으며, 2007년 일해공원으로 명칭변경을 할 때, 경남도지사와 당시 한나라당도 일해공원 명칭사용은 국민정서상 부적절하여 재고할 것을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서필상 위원장은 "현재 합천군은 스스로 수치스런 일임을 아는지 공원 표지석에 '일해공원'이라 써놓고, 공식 블로그에는 '새천년생명의숲'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여론조사결과 과반 이상의 군민들이 '일해공원' 명칭 사용에 동의하지 않고 있어 명칭변경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최근 지역 언론사가 합천군민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일해공원' 명칭 유지는 49.6%, '변경'은 40.1%로 나왔다.
지역위는 "합천군의 '일해공원' 명칭은 5·18광주민주항쟁의 희생자들과 군부독재와 맞서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욕되게 함은 물론, 국민 갈등을 부추길 뿐이다"며 "역사 앞에, 미래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 늦기 전에 일해공원 명칭변경 공론화 과정을 통해 공원의 명칭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했다.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합천주민들입니다. 전두환씨가 국립묘지에 묻히지 않도록 관련법을 고쳐주세요"라는 글을 올렸고, 18일 현재 1만 4000여명이 동참했으며, 마감은 11월 5일까지다.
합천군 합천읍 황강변에 있는 공원은 처음에 '새천년생명의숲으로 불리었고, 합천군은 2007년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