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한국 또한 '국제메탄서약' 가입국으로서 국내 메탄 감축을 위한 노력을 책임 있게 실천하겠다"며 "개발도상국들이 메탄 감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과 경험, 기술을 공유하고, 다양한 지원과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글래스고 SEC(스코틀랜드 이벤트 캠퍼스)에서 열린 '국제메탄서약(Global Methane Pledge) 출범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면서 "한국은 '2030 NDC(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 목표에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30%의 메탄 감축 방안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에너지, 농・축・수산, 폐기물 분야에서 구체적인 감축 계획을 세우는 것은 물론 매립지와 처리시설에서 메탄가스를 회수하여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올 한 해, 세계는 '탄소중립'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국제메탄서약'이라는 또 하나의 성과를 빚어냈다"고 평가하고는 이번 행사를 공동 주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국제메탄서약'의 출범이 녹색 지구를 만든 연대와 협력의 이정표로 미래세대에게 기억되길 바란다"면서 국제 연대의 동참을 호소했다.
미국과 EU가 지난 9월 공동으로 추진 계획을 발표한 국제메탄서약은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줄인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COP26 기조연설에서 '국제메탄서약 출범식'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 9월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전 세계 메탄 배출량 감축을 위한 이날 '국제메탄서약' 행사에는 공동 주재국인 미국과 EU를 비롯해 한국, 캐나다, 베트남, 아르헨티나, 유럽연합 등의 국가 정상이 참여했다. 존 케리 백악관 기후변화특사는 행사에 앞서 인사말에서 약 100개 국가가 참여한 데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8월 승인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메탄은 전체 지구온난화의 약 30%, 즉 기온 0.5℃ 상승의 원인물질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