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간 수입업체가 보유하던 요소 3천톤(t)을 찾아 이중 차량용 2천t을 요소수로 전환하기로 했다. 중국에 통관 보류된 1만9천t을 받고자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베트남·호주·카타르 등 제3국에서도 물량을 확보 중이다.
물류대란을 막기 위한 정부의 요소수 구하기 작업이 점차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정부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요소수·요소 매점매석 행위 금지 고시 시행 첫날인 지난 8일 환경부를 중심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관세청 등으로 구성된 총 31개조, 108명의 단속반이 전국의 73개 업체를 대상으로 요소수 불법 유통 단속을 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생산과정에 투입되지 않은 채 민간 수입업체가 보유하던 요소 3천t(차량용 2천t·산업용 1천t)을 발견했다. 정부는 차량용 2천t 중 700t을 10일 중 국내 대형 생산업체로 바로 이송하기로 했다.
요소를 요소수 완제품으로 전환하는 데 대략 하루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국의 경유 차량이 3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 이번 주 중 사용 가능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정부는 발견된 나머지 물량도 신속히 생산 공정에 투입해 요소수로 전환할 계획이다. 2천t이 전부 요소수로 전환될 경우 요소수 약 600만ℓ, 차량용 약 9일간의 사용량에 해당하는 물량이 된다. 지난해 차량용 요소 수입량은 8만t이었다. 일평균 219t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요소수로 환산하면 66만리터(ℓ)에 해당한다.
정부는 매점매석 위반 단속에서 요소수 판매업체 1곳의 매점매석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중국에 다양한 외교 채널을 동원해 요소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의 해관총서(관세청)에는 한국으로 배송 예정인 총 1만9천t 이상의 요소가 통관 대기 중이다. 이 물량만 들어오면 근 3개월간 요소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정부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통관 대기 상태를 해소하고자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과 호주, 카타르 등 약 10여개국과도 요소 수입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00t 수입을 이미 확정했고 현재 협의 중인 물량은 약 1만t이다.
국방부는 군이 보유한 요소수 예비분 210t도 필요하다면 민간에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소수 생산·판매업자 등에게 생산, 공급, 출고 명령과 판매 방식도 지정할 수 있는 '긴급수급조정조치' 고시는 이번주 중 제정·시행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선 전국 소방관서의 요소수 보유량도 점검했다. 소방차 6700여대 중 요소수를 사용하는 차량은 4400여대로 현재 3~4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재고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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