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국내 기술로 건조해 출항을 앞둔 초대형 해양플랜트 모잠비크 FLNG(Floating LNG·부유식 해양 LNG 액화플랜트) 명명식에서 "코랄 술(Coral-Sul) FLNG가 대량 생산하게 될 LNG는 세계가 탄소중립으로 가는 여정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한·모잠비크 FLNG' 출항 명명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모잠비크 해상가스전은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LNG 생산이 본격화되면 모잠비크 경제는 연평균 10% 이상 고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인프라와 제조업의 동반성장도 기대된다"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어 "세계는 지금 LNG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재생에너지, 그린 수소와 같은 무탄소 에너지로의 완전한 전환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탄소중립에 이르는 과정 동안 화석연료 중 탄소 배출량이 가장 낮고 발전효율이 높은 LNG는 석탄과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저탄소 에너지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거제 방문은 지난 9월 9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협력 선포식'에 참석한 이후 2달여 만이며, 취임 후 5번째 방문이다. 거제는 6·25 전쟁 당시 흥남철수 때 첫 피난처였던 문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8년 1월 3일 쇄빙 LNG선 출항식, 2018년 9월 14일 도산안창호함 진수식, 2020년 4월 23일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 등으로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 조선소를 찾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랄 술 FLNG호 출항 명명식을 위해 직접 방한한 필리프 자신투 뉴지(Filipe Jacinto Nyusi) 모잠비크 대통령에 대해 "코로나 이후, 한국을 방문한 첫 아프리카 정상"이라며 "뉴지 대통령님은 모잠비크 독립운동의 산증인이며, 국민의 지지 속에서 모잠비크의 도약을 이끌고 계시다"고 소개했다.
또 "뉴지 대통령님을 내 고향 거제도에서 맞이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면서 "오늘의 깊은 인연 위에서 양국 협력이 더욱 강화되어 고향 친구같이 가까운 관계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LNG 플랜트 코랄 술(Coral Sul)호에 대한 설명도 했다. 문 대통령은 "FLNG는 해상에서 LNG를 생산, 액화·저장, 출하할 수 있는 해상이동식 복합 기능 플랜트"라며 "모잠비크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탈리아,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포르투갈 등 여러 나라 기업들이 긴밀히 협업해온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서 "축구장 네 개 규모의 거대한 '코랄 술 FLNG'가 드디어 내일 인도양을 향해 출항해 모잠비크 북부 해상 제4광구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 여러 나라 기업이 협력해 성공시켰기에 더욱 뜻깊고, 모든 참여기업에 감사드리며, '코랄 술 FLNG'와 함께 모잠비크가 아프리카의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에 '코랄-술(Coral-Sul)'로 명명된 FLNG는 전 세계 네 번째로 건조된 대형 FLNG이자, 모잠비크 가스전의 첫 번째 FLNG이다. 코랄 술 FLNG는 길이 432m, 폭 66m, 높이 39m의 크기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코랄 술 FLNG는 오는 2022년부터 모잠비크 펨바(Pemba)시 북동쪽 250㎞ 해상에 위치한 제4광구 근처의 코랄 가스전에서 본격적으로 LNG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우리나라 연간 LNG 소비량(2020년 기준)의 8.5%에 해당하는 340만t의 LNG를 매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한국은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이라면서 K-조선의 자부심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관련 기사 :
문 대통령, FLNG 출항 명명식에서 'K-조선 자부심' 강조 http://omn.kr/1w0j0 )
문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선박 시장에서 1위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 운반선 등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세계 최초와 세계 최대는 물론 전 세계 대형 FLNG 네 척 모두를 한국이 건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친환경 선박의 핵심기술을 고도화하고 무탄소 선박과 스마트선박도 개발할 예정"이라며 "모잠비크의 대형 LNG 운반선 프로젝트에서도 한국이 최적의 협력 파트너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코랄 술 FLNG'가 인도양을 지나 모잠비크까지 무사 항행을 마치고, 모잠비크의 경제성장과 번영을 이끌게 되길 기원하며, 대통령 내외분과 대표단의 방한에 거듭 감사드린다"고 기념사를 맺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뉴지 대통령과 부인 이자우라 뉴지 여사를 비롯해 에르네스투 막스 엘리아스 토넬라 광물자원에너지 장관, 마누엘 조제 곤살베스 외교차관, 외교부 아태국장, 주한 모잠비크 대사(일본 상주), 카보 델가도 주지사, 대통령 외교비서관 등 모잠비크 정부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이탈리아 대사, 필립 르포르 주한프랑스 대사 등과 업계에서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스테파노 마이온 선주사 ENI 천연자원개발국장 등이 자리했다.
출항·명명식이 끝난 후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 부부와 오찬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