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로 올라섰다. 부산시는 17일 코로나19 대응상황 브리핑에서 "103명의 환자가 더 추가돼 누적 1만4974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87명에 이어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간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 숫자를 기록했다.
감염경로를 보면 이날 확진자 가운데 77명은 접촉자로 분류됐다. 이들 중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된 사례는 의료기관 12명, 목욕장 11명, 학교 9명, 실내체육시설 1명, 기차 1명이다. 나머지 26명은 아직 감염원을 파악하고 있다.
이날도 역시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등장했다. 해운대구 A종합병원에서 지난 15일 1명이 확진된 이후 접촉자 790명을 조사한 결과 6명이 추가됐다. 이들은 모두 같은 층에 근무한 이들이다. 지인 1명을 포함하면 A병원의 연관 확진자는 8명이다.
북구의 B중학교의 누적 확진자도 학생 3명이 더 양성 판정을 받는 등 11명으로 늘었다. 사하구 C초등학교는 교직원 1명이 확진돼 접촉자 검사가 이루어졌고, 이날까지 5명이 확진됐다. 시는 "집단감염에 대한 심층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기존 집단감염에서의 추가 전파도 계속됐다. 연제구 D의료기관의 확진자는 주기적 검사에서 환자 등 12명이 추가돼 79명으로 늘었다. 돌파감염 사례는 64명에 달한다. 10명 중 8명은 백신을 맞고도 감염된 돌파감염자인 셈이다. 이 때문에 시는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협의해 D의료기관을 한시적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
이외에 연제구 E체육시설(6명), 해운대구 F목욕장(5명), 수영구 G목욕장(3명), 특별활동 수업(3명) 등에서 감염 전파 상황이 이어졌다. 부산에서는 현재 734명이 부산지역 전담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등에 분산돼 치료 중이다. 위중증 환자는 17명이다.
수학능력시험 상황에서 부산의 일일 확진자가 증가하자 부산시는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하고 나섰다. 조봉수 시 시민건강국장은 "수능 이후 많은 모임이 예상된다"라며 "아직 대학입시에 남은 일정들이 많은데다 방역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최대한 절제하고, 모임을 하더라도 방역수칙을 지켜달라"라고 당부했다. 시험과 관련해서는 "수험생은 확진이 되거나 자가격리가 되어도 수능에 응시하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