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8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종전선언'을 통해 시작될 것이고, 거기로부터 한반도를 넘는 세계 평화질서의 꿈은 피어나게 될 것"이라면서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3차 북방 포럼' 축사를 통해 "한국 정부는 관련국들과 함께 68년의 긴 휴전에 종지부를 찍고 한반도에 완전하고 공고한 평화를 정착시키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평화와 공존이 뿌리내린 한반도에서부터 유라시아의 새로운 평화질서와 공동번영의 열매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유라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결실은 다시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선순환의 과정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장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 평화를 바탕으로 유라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신북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특히 철도협력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2018년 남북 정상은 동서해 철도 연결 및 현대화에 합의하고 공동조사와 착공식 등 합의 이행과 그와 관련한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고 소개했다.
"남북 잇는 철도가 다른 국가 철도와 연결된다면, 한국은 교량국가 될 것"
그러면서 이 장관은 "남북을 잇는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GR) 등과 연결된다면, 한국 경제는 고립된 섬에서 벗어나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교량국가가 되고 유라시아는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의 완성체로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 장관은 이날이 23년 전 대표적 남북 협력사업인 금강산관광이 시작되었던 날임을 상기시키면서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금강산관광의 발전적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고, 여건이 조성 되는대로 한반도 동해지역을 아우르는 동해관광공동특구로 확대하는 문제도 북측과 진지하게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금강산과 원산 등 동해 관광특구를 거쳐 유라시아와 유럽까지 달리는 미래도 이제는 머릿 속 상상이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는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북방 포럼은 '북방협력 30년,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라는 주제로 글로벌 경제환경 및 국제질서 변화 속에서 북방국가와 교역·비즈니스·금융·중앙은행 간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