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201·2017년 대선 슬로건을 담당했고, 이번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메시지총괄로 합류한 정철 '정철카피' 대표가 캠프와 지지자들에게 '탄산중독 경계령'을 내렸다. 국민 다수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진영에서만 환호하는, 이른바 '사이다 발언'을 멈추라는 경고다.
정 대표는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최근 이재명 후보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이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를 비교하며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고 쓴 일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한 의원은 이때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고 표현해 '출산 경험 유무를 운운하는 것은 부적절할 뿐 아니라 난임여성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후 한 의원은 이 표현을 삭제했다.
"제가 (그 내용을) 정확히 모른다"던 정철 대표는 진행자의 설명을 들은 뒤 "논란이 있을만 하다"고 동의했다. 그는 "게임 들어가면 폭투가 나오는 건데 약간 많이 나갔다"며 "건드려선 안 되는 (것을 건드렸다는) 이런 느낌이 든다"고 했다. 실제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아무리 정치판이 냉혹하고 선거판이 무섭다고 하지만 이렇게 남의 상처까지 약점으로 삼아 잔인하게 후벼파도 되냐"며 이재명 후보에게 한준호 의원 경질과 사과를 요구했다.
정 대표는 "어떻게 보면 자기 진영 혹은 자기 당 후보 주위 사람들 속은 되게 후련할지 모르겠지만, 그게 국민한테 호감을 갖는다거나 동의를 얻는다는 것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오히려 그게 마이너스가 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더 센 걸로 자꾸 센 것, 더 센 것으로 막는다 이런 느낌인데 효과를 봤을 때는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다"라며 "국민은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