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소송전을 불사하고 나섰다. 자신을 향해 '울산 땅 1800배 이익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과 김영배·김용민 최고위원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한 것.
김 원내대표는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0월 6일 양이원영 의원은 울산KTX역과 삼동면을 잇는 연결도로 계획과 관련해 '김기현 원내대표가 영향력을 행사해 해당 도로계획을 변경시켜 막대한 이익을 누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7일 김영배 최고위원과 김용민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동일한 내용으로 발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고소인들의 의혹 제기에 본인 SNS를 통해 본인 임야에 대해 설명하고 피고소인들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임을 밝힌 바 있으나, 더불어민주당이 양이원영 의원 등이 포함된 TF를 구성하고 울산지역에서 현수막 및 피켓 등을 이용해 더욱 적극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자 강경 대응을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김기현 흠집내기'에 돌입했다"며 "국민들께서는 더이상 공작선거를 믿지 않으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엄중하게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고소에 이어 불법 현수막과 피켓, SNS 등으로 허위사실을 적극 유포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에 대한 고소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월 양이원영 의원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월 27일 '김기현 토착토건비리 진상규명TF(단장 송기헌, 아래 진상규명TF)'를 발족해 11월 10일 오전 울산을 방문해 김기현 대표가 보유한 울주군 구수리 임야 9개 필지를 방문하는 등 조사활동을 벌여왔다. 이들은 같은 날 오후 1시 1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차 투기의혹을 제기했다.
'김기현 울산땅 의혹'은 울산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화두다. 울산광역시의회는 해당 논란과 관련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12월 초 행정사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14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윤호 시의원은 'KTX 울산 역세권 연결도로 사업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시행 건의의 건'을 표결에 부쳤고 찬성 16명, 기권 6명으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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