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혼자 뛰게 두는 건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무엇을 하든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고,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김병준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상임선대위원장이 선대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돼 온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김병준 위원장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한때 자진 사퇴설까지 나왔지만, 정주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윤 후보와 비공개 면담을 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저는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던 선생이었다. 선생치고 어떻게 보면 운 좋게 대선도 뛰고, 대통령 만드는 역할도 하고, 국정 중심에 서 있기도 했고, 당 운영도 해봤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이번 선거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어떤 역할을 할지는 차차 보고 어쨌든 최선을 다할 거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총괄선대위원장직 인선은 보류한 채 지난 22일 당 최고위원회를 통해 상임선대위원장에 이준석 대표와 김병준 위원장일 임명한 이후 김종인 위원장은 합류 여부에 대한 의사 표명을 미루는 식으로 불편감을 표출해왔다. 이에 김종인 위원장 '원톱' 체제를 위한 김병준 위원장의 '양보' 요청까지도 나왔었다.
"총괄선대위원장, 바꿀 이유 있을까... 대선 이후 공직 안 해"
이준석 대표는 지난 24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병준 위원장 개인에 대한 김종인 전 위원장의 비토가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의 경우 특별 조직을 맡아서 외연 확대를 위해 특임을 하는 것 아니겠나. 그런 것처럼 김병준 위원장도 그런 형태의 조직으로 정리된다면 받아들일 수 있는 느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26일 오전 <뉴스토마토>는 김병준 위원장 사퇴설을 기정사실화한 보도를 하기도 했는데,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병준 위원장이 정주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김병준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으로의 전환에 대해선 애매한 반응을 보였다. "지금은 상임선대위원장이지만 필요하면 총괄선대위원장을 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제가 더 역할을 크게 해야 한다고 가정이라고 해서 (기자가) 말하는데, 이런 걸 바꿀 이유가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또 그는 대선 이후 선출직과 임명직 공직을 수행하진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병준 위원장은 "대선 이후 제 갈 길은, 제 인생의 의제, 아젠다로 돌아가려 한다. 선출직과 임명직 공직은 일절 하지 않으려 한다"며 "쉬고 빠지겠다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을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밖에서 누군가는 끊임없이 아젠다를 만들고 담론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공직을 떠나 그런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