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신의 '전두환 공과' 발언에 대해 재차 해명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마지막 일정인 13일 경북 포항에서 박태준 동상 분향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꾸 누군가 기대하거나 부추기는 것처럼, (저는) 전두환을 호평한 게 전혀 아니다"라며 "그러나 우리가 양자택일, 흑백논리에 지나치게 많이 빠져있다는 말씀을 드리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 입장은 명확하다. 전두환은 국민이 맡긴 권한으로,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살해한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자다"라며 "정치 역시도 인권탄압을 통해 우리 국민들의 자유를 빼앗았고 그 역시 결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중범죄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광주 5.18묘역에 갈 때마다 (전두환) 비석도 예외 없이 밟아왔다"라며 "전두환 이 사람은 제 인생을 바꿀 만큼 제게 큰 영향을, 아주 악영향을 준 사람이다. 다시는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우리가 용인해선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후보는 "종합적으로 평가하되 그렇다고 해서 상대 진영이 100% 다 나쁘고 우리 진영이 100% 다 옳다는 태도가 마땅하지 않단 말씀을 드린 것"라고 덧붙였다.
대구·경북 매타버스 이틀 째이던 지난 11일 이 후보는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라며 "다만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될 중대범죄다.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다음날 이 후보는 경북 김천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사람을 결코 용서하거나 용인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런데 최근 나오는 논의들을 보면 너무 진영 논리에 빠져, 있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관련 기사:
이재명, '전두환 성과' 발언 논란에 "있는 사실 자체 부인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