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임'은 왜 '손해배상요구'란 뜻으로 쓰일까?
특히 올해는 전사적인 차원에서 선제적 예방을 위한 소비자 클레임 내부 통제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소비자 클레임 제로(0)화를 목표로 삼아 추진하고 있다.
신제품과 부자재의 클레임을 예방하기 위한 솔루션 개발을 맡고 있다.
'클레임'은 우리 주변에서 종종 들어볼 수 있는 말이다. 주로 서비스나 상품에 대한 '불만'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불량품 교환 요구'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그리고 대개는 거창하게 무역거래 등의 '손해배상청구'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클레임'은 영어 claim에서 온 말이다. 영어 claim은 '주장하다', '요구하다', '구하다' 등의 의미를 지니는 동사다. 하지만 claim이라는 이 단어 자체로 '불만'이나 '손해배상청구'라는 의미가 없다.
claim에는 '손해배상청구'란 뜻이 없다
영어로 '불만'이나 '배상'에 관한 말이 성립하려면, claim이라는 동사 뒤에 damage나 refund 등의 적절한 목적어가 연결돼야 한다. 그렇게 될 경우에만 to claim against damage(손해배상을 요구하다), to claim a refund(환불을 요구하다)처럼 그 의미가 성립되는 것이다.
'불만'이나 '손해배상청구'란 뜻이 없는 claim은 어찌하여 '손해배상청구'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게 됐을까?
claim for damage는 '손해배상청구'의 뜻이며, "손해배상을 요구하다"는 claim against damage이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이 영어 표현 문구에서 각각 뒷 문구인 for damage 혹은 against damage는 없애고 앞의 claim(クレーム, 클레임) 한 단어만을 떼어내 마치 claim이라는 말 자체에 '손해배상'이나 '불만'이라는 의미가 있는 듯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일본에서 'クレーム(클레임)'이란 말은 'クレーム対応(클레임 대응)'이라든가 'クレーム発生(클레임 발생)'처럼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에도 '클레임처리규정'이 있는데, 일본에도 동일하게 'クレーム処理規程'이 있다.
a greenhouse도 house만으로 '온실'의 뜻으로 사용하는 일본식 영어
'클레임'은 대표적인 일본식 영어, 화제영어다. '클레임'처럼 영어 표현의 전체가 아니라 일부 단어만으로 조어된 일본식 영어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온실'이라는 a greenhouse라는 영어도 green은 사라진 채 '하우스재배, ハウス栽培'나, '하우스야채, ハウス野菜'처럼 house, ハウス만으로 '온실'을 뜻하는 화제영어 '하우스'를 만들어냈다.
일본식 영어 '크레임'은 complain 혹은 complaint가 정확한 영어 표현이다. 영어에서 complain은 grounds for complaint(컴플레인의 원인), person in charge of taking complaints(불만 접수 담당자)처럼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