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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합천에 있는 "일해공원" 표지석. "일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
경남 합천에 있는 "일해공원" 표지석. "일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 ⓒ 윤성효
 
경남 합천군이 논란인 '일해공원' 명칭 변경 여부에 대해 '지명위원회'를 열어 심의하기로 했다.

30일 합천군청 관계자는 "아직 날짜를 잡지는 못했지만, 내년 1월 말에 지명위원회 회의를 열어 일해공원 명칭 변경 여부에 대해 심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천군 지명위원회 관련 조례는 2011년에 만들어졌다. 지명위원회 위원을 모두 7명으로 합천군수를 비롯한 관련 부서 담당자를 포함해 당연직 4명과 민간 위촉직 3명이다.

합천군은 2004년 '새천년생명의숲'을 조성했고, 2007년 전두환(1931~2021)씨의 아호(일해)를 붙여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합천군은 2007년 '군정조정위원회'에서 '일해공원' 명칭을 심의·의결 했다. 합천은 전두환씨 고향이다.

합천군청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일해공원' 명칭을 정할 때 '지명위원회'를 거치지 않았다고 하지만, 당시에는 관련 조례가 없었다. 그래서 그 때 군정조정위원회를 열어 결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명위원회 회의 결정 방식에 대해, 합천군청 관계자는 "안건을 심의해 봐야 한다. 정해진 방식은 없다"고 했다. 지명위원회 위원의 임기는 3년으로 되어 있다.

앞서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합천지역 유권자 1500여명으로부터 '일해공원 명칭 변경 요구 서명'을 받아, 지난 20일 합천군청에 주민발의 청원했다.

오래 전부터 일해공원 명칭변경을 요구해온 진보당 경남도당은 주민발의 청원과 관련해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위한 공원지명제정 주민발의 청원서가 합천군에 제출됐다. 지난 6일 주민발의 운동을 시작한 지 15일 만에 합천주민 1500명이 서명에 동참했다"며 "합천군은 당장 지명위원회를 열어 주민들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결국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합천의 부끄러운 수치가 되고 있는 '일해공원' 이름 변경을 명령하고 나선 것이다. 주민들의 마지막 경고임을 알아야 한다"며 "학살자 전두환을 미화하는 시설물은 모두 철거, 청산되어야 하며, 14년째 이어오고 있는 일해공원 명칭 변경 이번에는 반드시 끝장을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합천군은 더 이상 주저해서는 안된다. 한심한 노릇이다.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전두환의 공원이 아닌 합천 군민들의 공원으로 다시 돌려놔야 한다"며 "일해공원 이름 바꾸기는 합천주민뿐만 아니라 국민적 요구이자, 분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전두환#합천군#일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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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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