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온라인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탈모갤러리'에
<민주당 이동학 최고위원입니다. 탈모 더 자세히 들어보고 싶습니다>란 글이 올라왔다.
"이참에 의견들을 세밀하게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조만간 '심는 사람들'의 간담회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동학 최고위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본인이 쓴 글이 맞다고 확인해줬다. 그는 "저도 탈모는 아니라서 잘 몰랐는데, 제 친구들까지도 연락이 와서 '이거' 신경썼으면 좋겠다, '이거' 언급만으로도 상당히 파장이 크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이 말한 '이거'는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문제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2일 서울시 마포구에 새로 생긴 미래당사 '블루소다' 개관식 전 청년선거대책위원회 '다이너마이트선대위'로부터 2030 청년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직접 듣는 '리스너프로젝트'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이때 탈모약의 건강보험 적용 요구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이 후보는 "이런 것 좋다. 소확행 공약으로 연결시켜보자"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4일 이 내용이 보도되자 '탈모갤'이 들썩였다.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이라는 이재명 후보의 슬로건을 본따서 만든 "앞으로 제대로 심는다. 나의 머리를 위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졌고, "오늘부터 지지관계에서 벗어나 이재명과 나는 한몸으로 일체가 된다" 등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왔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나'를 위해, 이재명 ㅎㅎ"이라고 쓰기도 했다.
이동학 최고위원은 "저희도 (이런 상황이) 의외"라며 "일단 '공약화 검토'라고 언급만 했는데도 왜 이런 것인지 좀더 그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모인들 입장에선 이렇게 주목받을 계기 같은 게 없었는데, 그런 차원에서도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 놓인 국민들이 많다면 일단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실제로 정책을 검토할 수 있는지까지도 한 번 따져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