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터지는 부분은 가차없이 분노하는 칼럼도 써내려갑니다. 교통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전하는 곳, 여기는 '박장식의 환승센터'입니다.[기자말] |
검은 호랑이의 해, 2022년 임인년이 밝은지도 보름이 가까이 되어간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철도 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고, 숙원사업이었던 고속도로 노선의 첫머리가 드디어 열리는 등 새 교통망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남양주 진접·오남지구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진접선의 개통이 가시권에 들어왔고, 관악구의 낙후된 지역을 역세권으로 만들어줄 신림선 경전철도 운행을 시작한다. 인구 100만의 도시 창원과 부산을 한달음에 잇는 철도도 하저터널 붕괴의 아픔을 딛고 올해 말 선보일 계획이다.
2022년을 머릿돌에 새기고 개통 소식을 알리게 될 철도 노선과 역, 그리고 고속도로 노선을 정리했다.
더욱 동쪽으로... 서울 4호선 진접연장선 개통
서울을 대표하는 전철 노선 중 하나인 4호선. 서울의 동북부 지역과 도심, 사당은 물론 과천, 안산까지 연결되는 4호선은 이미 많은 서울 시민들이 이용하는 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4호선은 남양주 신도시 지역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사랑을 받게 될 전망이다. 오는 3월 18일 진접선이 개통하기 때문이다.
당고개역을 출발해 별내지구, 오남읍을 거쳐 진접지구까지 향하는 진접연장선은 오랫동안 궤도교통수단이 없어 불편을 겪었던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높인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마땅한 궤도 교통이 없어 출퇴근 시간이면 당고개역까지 '만원' 버스를 타거나, 아니면 오랫동안 줄을 서 직행버스를 타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곤 했다.
그런데 새로 개통되는 진접-당고개 구간의 열차 소요시간은 15분 남짓. 당초 40분 이상 걸렸던 버스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다. 진접선의 개통으로 오랫동안 출퇴근 시간마다 어려움을 겪었던 주민들의 불편이 줄어들게 됐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배차간격. 기존 4호선 운행 구간에서 진접행 열차를 놓친다면 당고개행 열차 세 대를 보낸 뒤에야 다음 진접행 열차를 탈 수 있다. 향후 이용객이 늘어날 경우 배차간격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서해선 부천 구간, 신분당선 신사-강남 구간도 열린다
5월에는 서해선의 소사 이북 구간인 부천종합운동장역과 원종역이 5월 문을 열다. 같은 달 신분당선의 강남대로 구간인 신논현역, 논현역, 그리고 신사역이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더하 예정이다.
서해선 부천 구간 개통은 서해선의 북쪽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퍼즐인 김포공항-대곡 구간 개통에 앞서 이루어진다. 김포공항역 환승통로와 한강 하저터널 공사가 지연되어 전체 구간의 개통이 늦어질 위기에 처하자, 부천시가 해당 두 정거장만 먼저 개통하는 것을 제안해 관철되었기 때문이다.
많은 인구가 거주하나 전철 노선이 없어 큰 불편을 겪었던 원종동, 고강동 일대 주민들이 큰 편의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는 7호선과 환승이 이루어지면서 이미 개통한 서해선 연선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교통 편의 역시 높일 수 있게 된다.
신분당선의 강남대로 구간 역시 이용객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 개통 당시 강남역에서 종착했던 신분당선은 7호선과 9호선과의 환승 연계가 어려웠고, 3호선 역시 강남 이북으로 향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왔다.
특히 신분당선의 주요 이용객이 분당·수지·광교 등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승객들이기에 다른 노선과의 환승망을 더욱 확충할 필요가 있었다. 2016년 8월 30일 공사를 시작한 신분당선 강남 구간은 6년 공사 끝에 5월 개통하면서 강남역의 혼잡을 완화하고 신분당선 이용객의 환승 편의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교통 음영 지역 골라가는 신림선, 5월 개통
교통 음영지역으로 꼽히곤 했던 서울 남부 지역에 더욱 나은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신림선도 올해 개통된다. 서울대학교 정문을 출발해 대학동, 서림동 등을 거쳐 신림역, 보라매병원, 서울지방병무청 등을 경유한 뒤 대방역과 샛강역까지 이어지는 서울 경전철 신림선은 오는 5월 개통할 예정이다.
특히 신림선은 교통이 취약한 지역들을 중심으로 단비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당장 대학동, 서림동, 서원동 등은 버스교통에만 의존해왔기에 출퇴근 시간마다 '전쟁'이 펼쳐졌던 대표적인 지역이다. 신길7동 등 서울지방병무청 인근 역시 지하철역과 바로 통하는 교통수단이 없어 시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경전철이 운행을 시작하면 전철 없던 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전철로 설계된 신림선은 3량 1편성의 '미니 열차'로 운행되는데, 출퇴근 시간에 3.5분의 배차간격으로, 평상시에는 4~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기존 전철망에 비해 빠른 배차간격이 장점이지만 다른 중전철에 비해 크기가 작아 혼잡 우려가 높다는 것이 단점.
이미 서울에는 우이신설선이 경전철 노선으로 운행되고 있고, 김포 도시철도, 의정부경전철 등 다른 경전철 노선도 수도권에서 시민들의 발 노릇을 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두 번째로 개통되는 신림선이 대중교통 음영 지역에서 시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수단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부전-마산선과 서대구역, 올해 개통 가능할까
부산광역시와 창원시를 가장 빠른 속도로 잇는 철도가 될 부전-마산선. 밀양까지 돌아갔던 기존 경전선을 대체할 부전-마산선이 연내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고속도로 외에 통행 수단이 많지 않았던 부산과 창원, 그리고 김해 장유 일대를 철도망으로 묶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전-마산선은 2020년 낙동강 하저터널 공사 도중 지반이 침하되면서 터널이 붕괴하는 사고가 벌어지는 등 여러 어려움 속에 개통 시기가 밀리게 됐다. 해당 구간에 광역전철의 투입 계획이 없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주민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신기술을 활용해 다시 터널을 시공하고, 광역전철 투입이 확정되는 등 여러 호재 속에 다시 공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동해선 울산-일광 구간처럼 창원에서도 부전-마산선의 완전 개통으로 시민들에게 '전철 붐'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개통 예정이었다가 1년이 밀린 고속철도 서대구역은 동부권에 비해 공단지대가 많아 상대적으로 낙후된 대구 서부지역에 새로운 교통거점이 생겨난다는 의미가 있다. 역사나 시설물 공사는 이미 모두 끝난 가운데, 예정대로 오는 3월 고속열차가 멈추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세종 가는 고속도로 첫 구간 열리고, 수도권제2순환 빈틈 채워져
세종포천고속도로의 한강 이남 첫 번째 구간도 연내 개통을 앞두고 있다. 한강 이남 첫 구간인 남구리IC-광주성남IC 구간 개통이 올해 이루어질 예정이다. 고덕대교를 건너 남쪽으로 뻗어나가는 첫 번째 구간인 구리-광주성남 구간은 세종으로 향하는 첫 번째 전용 고속도로로서의 의미 역시 크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성남이천로 등 여러 간선도로와 연계되는 세종포천고속도로의 세종 방면 구간은 2023년 남안성-광주성남 구간의 개통, 2024년 세종-남안성 구간의 개통으로 완성된다. 경부고속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의 정체를 피해 빠르고 편리한 '세종 가는 길'이 열리게 될 지 주목된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의 빈틈이 채워진다는 소식도 들린다. 수도권제2순환도로의 동탄분기점에서 곤지암 분기점까지 31.3km 구간이 3월 말 개통된다. 동탄분기점에서 동탄나들목, 서용인나들목을 거쳐 영동고속도로와 연결되고, 이어 포곡IC·도척IC를 거쳐 중부고속도로와 만나는 구간이 열리는 것.
새로 열리는 구간은 이미 상습 정체로 악명이 높은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과 영동고속도로 용인 구간, 중부고속도로 등을 피하면서도, 가장 빠른 시간에 세 고속도로 사이를 이어준다. 3월 해당 구간이 개통되면 정체에 시달리던 다른 고속도로들의 교통 수요를 분산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연말에는 같은 고속도로의 양평-조안 구간이 개통한다. 중부내륙선 양평IC에서 서양평IC, 조안IC가 개통하면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가 점점 더 순환선의 모습을 갖춰나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