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신의 '국민소득 5만 달러' 공약에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12일 "임기 안에 이루겠다고 말씀드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당 일각에선 "연일 경제 성장 공약을 내고는 있지만, 구체적이지 않고 현실성도 없다"(민주당 재선 의원)는 지적도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열린 '산업분야 정책 공약 발표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도 국민소득 5만 달러를 언급했는데, 국민소득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가는 데 13년,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가는 데 12년 걸렸다. 임기 중 국민소득 4만 달러도 아니고 5만 달러까지 가는 게 현실적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임기 안에 이루겠다고 말씀드린 건 아니다"라며 "5만 달러 사회를 향해서 가자, 실현 가능한 목표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전과 목표에 관한 것으로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4일 신년기자회견, 11일 '신경제 비전 선포식'에 이어 이날 공약 발표식에서도 "수출 1조 달러, 국민소득 5만 달러, 글로벌 G5 시대를 향해 전진하겠습니다"라며 국민소득 5만 달러 공약을 언급했다.
이에 당내에서도 이 후보가 비현실적인 공약을 남발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경제 대통령이란 콘셉트는 좋지만 현실성 없는 공약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가 경제 행보를 이어가곤 있지만 여전히 '보편 복지론자' 이미지가 강해 후보와 '성장' 메시지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도 평가했다.
한편, 이 후보는 과거 자신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인물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 직후 취재진이 관련 질문을 하려 하자 현장에 있던 이소영 대변인은 "오늘 현안 관련 백브리핑은 오후에 예정돼 있다"면서 질문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