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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교육격차해소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교육격차해소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기사 보강 : 12일 오후 4시 16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 발언에 당내 친문(친문재인)계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윤영찬 의원의 공개 비판을 시작으로 12일엔 친문 핵심 김종민·신동근 의원도 "발언을 취소하라"면서 집단 행동에 나섰다. 논란이 깊어질 기미가 보이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직접 "송 대표가 약간 지나치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탄압을 받았다니, 도대체 이런 왜곡이 어디 있나"라며 "윤석열 후보나 국민의힘이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한 말이라고 해도 어처구니가 없을 텐데 민주당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이어 "지난 10월에도 '이재명도 정권교체'라는 말로 씁쓸함을 안겼던 당대표가 이번에는 대놓고 정치탄압을 운운하다니, 이건 당대표로서 갈 길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후보를 분리시켜야 표가 된다는 잘못된 판단, 민주당을 친문·비문으로 가르는 분열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뭘 해보겠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며 "송영길 대표는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신동근 의원 역시 30분 간격으로 소셜미디어에 입장문을 올리고 "송영길 당대표께서 뜬금없이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았다고 한 발언은 당의 단결을 저해하는 뜨악한 것"이라고 항의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이준석 리스크로 홍역을 치렀다"라며 "우리 민주당까지 당대표 리스크를 걱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신 의원은 "당대표는 분열이 아닌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자성을 촉구한다"고 꼬집었다.

당내 "당대표 리스크… 대선 앞두고 메시지 관리 필요" 쓴소리

앞서 송영길 대표는 전날인 11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민주당은 대표가 송영길로 바뀌었고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이라며 "(이 후보는) 거의 기소돼서 죽을 뻔했다. 장관을 했느냐, 국회의원을 했느냐"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관련 기사 : 송영길 "이재명, 문 정부서 탄압" 발언 논란... 윤영찬 "내부분열" http://omn.kr/1wuxt ).

이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윤영찬 의원은 즉각 "문재인 정부에서 이재명 후보를 탄압했다는 송영길 대표님의 말씀은 아연실색"이라며 "내부를 분열시키는 이 같은 발언이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공개 비판했다. 윤영찬 의원과 김종민, 신동근 의원은 모두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던 인사들이다.

당내에서도 송영길 대표의 잦은 설화에 우려가 나온다. 청와대 출신인 민주당 한 친문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대통령 선거인데 당대표가 인터뷰를 많이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의원들이 여러 번 주의를 줬음에도 자기 욕심이 앞서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가려서 그렇지 우리도 당대표 리스크가 존재한다"라며 "대선이 코앞에 온 만큼 정제된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송 대표가 약간 지나쳤다"

친문계 반발이 이어질 조짐에 이재명 후보도 "아마도 송영길 대표가 검찰 수사권의 남용을 얘기하시다가 약간 지나치신 것 같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10대 그룹 CEO 토크'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송 대표가 약간 넘으신 것 같다"라며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한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송영길#이재명#대선#친문#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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