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코바나콘텐츠 대표)씨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사건의 피해자인 김지은씨를 폄훼하고 가해자인 안 전 지사를 옹호해 큰 논란이 예상된다.
16일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김건희씨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전화통화파일(11월 15일 통화. 3분 18초)에 따르면, 김씨는 "김지은이 웃긴 애 아니야? 지가 (성폭력이 일어났을 때) 소리를 질렀어? 뭐했어? 둘이 합의하에 했으면서"라고 피해자를 폄훼했다. 이어 김씨는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 후보)는 지금도 안희정편이야"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3월 5일 JTBC는 <뉴스룸>을 통해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력사건을 보도했다. 이후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가 고소장을 제출했고, 검찰은 안 전 지사를 '피감독자 간음 및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했다(2018년 4월 11일). 1심 재판부는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은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고 대법원은 이를 최종 확정했다(2019년 9월 9일). 이를 통해 안 전 지사의 간음(4건)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1건), 일반 강제추행(4건) 혐의가 법적으로 인정됐다.
"왜 그걸 미투를 해야 해? 둘이 서로 좋아해서 했으면서"
김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이 기자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이 기자가 "JTBC가 안희정 (성폭력사건을) 보도한 다음부터 진보쪽에 미투 바람이 불었다"라고 언급하자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거든, 왜 미투를 잡자고 하냐고"라고 미투운동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사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아휴 (미투로 인해) 사람이 살아가는 게 삭막해"라고 말한 김씨는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둘이 좋아서 한 거를. 얘(안희정 전 지사)가 강간한 것도 아니고"라며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 후보)는 되게 안희정편이야, 지금도"라고 말했다.
이 기자가 "그래요?"라고 놀라움을 나타내자 김씨는 "당연하지. 왜 그걸 미투를 해야 해? 둘이 서로 좋아해서 했으면서"라고 말했다. 이어 "김지은이 웃긴 애 아니야? 지가 소리를 질렀어? 뭐했어? 둘이 합의 하에 했으면서"라면서 법원에서 인정받은 '성폭력사건'을 '치정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그 당시에 전부 미투를 그런 식으로 하니까 (미투에) 걸려든 게 진보 쪽"이라며 "나는 아닌 것 같아"라고 미투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안희정을 문빠가 죽여... 대통령 후보에서 잘라버리려고"
특히 김씨는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력사건은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을 가리키는 용어)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고 규정했다.
김씨는 "안희정을 문빠가 죽인 거지"라며 "(안희정을) 대통령 후보(에서) 아예 잘라 버리려고 문빠에서 죽인 거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수에서 죽인 게 아니라 지그들 내부에서 싸워서 (안희정을) 내친 거야"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씨는 "보수들은 챙겨주는 게 확실하지. 그렇게 공짜로 부려먹거나 하는 거는 없지"라며 "그래서 여기(보수)는 미투가 별로 안터지잖아"라고 말했다.
김씨는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그러면(돈 안주면) 나중에 화를 당해"라며 "(진보쪽은) 돈(을) 안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다음은 안희정 전 지사 사건 관련 발언 전문이다.
- 김건희: 보수들은 챙겨주는 게 확실하지. 그렇게 꽁짜로 부려먹거나 그런 거는 없지. 내가 봐서는.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터지잖아, 여기는.
- 이명수: 그렇지. (웃음)
- 김건희: 돈 안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 돈은 없지 바람은 피어야겠지, 이해는 다 가잖아. 나는 다 이해하거든. 그러니까 그렇게 되는 거야.
- 이명수: 보수는 그런 거는 철두철미해.
- 김건희: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그러면(돈 안주면) 안돼. 나중에 화 당해, 화. 지금은 괜찮은데 내 인생 언제 잘 나갈 지 모르잖아. 그런데 다 화를 당하지. 여자가 무서워서. ○○ 보고 조심해서 하라고 그래. ○○ 애인 있을 거야.
- 이명수: 아니 없어, 누나. 내가 알아, 누나. 진보쪽에 미투가 손석희가 먼저 터뜨려. JTBC 안희정 보도 난 그 다음부터 진보쪽에 미투 바람이 불었지.
- 김건희: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그걸 터뜨리면서 잡자 했거든. 왜 잡자고 하냐고. 미투도. 아휴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솔직히 난 안희정 편이었거든. 둘이 좋아서 한 걸을. 얘가 강간한 것도 아니고. 나랑 우리 아저씨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 지금도.
- 이명수: 그래요?
- 김건희: 당연하지. 왜 그걸 미투를 해야 해? 둘이 서로 좋아해서 했으면서. 김지은이 웃긴 애 아니야? 지가 소리를 질렀어, 뭐했어? 둘이 합의 하에 했으면서. 그 당시에 전부 그렇게 해서 걸려든 게 진보쪽이 걸려들었잖아. 미투(를) 그런 식으로 하니까. 나는 아닌 것 같아. 여자가 좋으면 손 한번 만질 수 있잖아, 사람이 연애하다가도. 사랑이란 게 결혼했다고 안생기고 그런 거 아니잖아. (그런데) 잘못하면 미투에 걸려. 그러면 생명 매장돼. 사회가 어디 연애나 하겠어? 남자들.
- 이명수: (안희정 전 지사가) 4년 받았지. 너무 많이 받았다.
- 김건희: 그게 문빠가 죽인 거지, 안희정을. 자기들끼리 싸운 거지. 대통령 후보 아예 잘라 버리려고 문빠에서 죽인 거지. 보수에서 죽인 게 아니라. 그거는 지그들 내부에서 싸워서 내친 거야.
- 이명수: 음.. 그렇죠.
- 김건희: 그 정도 논리는 알지? 나는 안희정이 좀 불쌍하다고 생각한 거지. 지금도 불쌍하더라고. 나는 안희정 뽑고 싶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