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9일 낮 12시 기준 확진자가 1567명으로 어제 동시간대보다 514명이 많다. 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도 5805명으로 지난주에 비해 1400여 명이나 늘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부터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되고,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7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호남권은 오미크론 검출률이 59.2%로 이미 우세종으로 전환했고, 경북권은 37.2%, 강원권은 31.4%에 육박한다.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이 넘으면서 정부는 '오미크론 대비 단계'에 들어섰다. 7000명이 넘었을 때부터 실시되는 '오미크론 대응 단계'의 준비 과정이다. 대비 단계에서는 기존 방역체계를 유지하되, 방역·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대응 단계로의 전환을 준비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19일부터 현재 재택치료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를 재택치료 대상으로 포함한다고 밝혔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무증상 또는 경증이라고 하더라도 병원·생활치료센터 입원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으나, 1월 19일 부터는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한다.
한편 대응 단계에서는 중증 예방과 자율 책임 중심의 대응 전략으로 전환한다. 격리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고, PCR 검사는 65세 이상, 유증상자, 밀접접촉자만 받게 된다. 무증상자의 경우 동네 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부터 받아야 한다.
21일, '동네 병원' 코로나19 진료 계획 발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동네 병원들의 (코로나19) 진료 참여 방법들과, 진료 과정 상에서의 여러 방안들에 대해서는 의료기관과 협의를 하면서 구체화시키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금주 금요일쯤에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진료에 참여하게 되고, 이 과정 속에서 진단과 처방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 상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장 20일(내일)이나 21일(모레)에 확진자 7000명이 넘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보다 빨릐 의료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8일 자신의 SNS에 "드디어 오미크론의 시대로 우리나라도 접어드는 듯 하다. 의료현장의 정비가 매우 더디지만 올바른 방향으로는 가고 있어서 속도를 높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유연한 진료체계와 진단, 특히 의원과 병원의 외래가 진료 핵심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수가 체계를 조정하고 내부 구조도 안전한 진료가 가능하도록 바꾸어야 한다"라며 "재택치료도 병원급 의료기관과 의원급 의료기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환자 관리에 안전과 효율이 같이 좋아지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