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지역화폐 '서울사랑상품권'이 위탁사업자 교체 이후 진통을 겪고 있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제로페이로 구입시 액수의 10%를 세금으로 할인해주는 정책 때문에 이용자가 130만 명에 이르는 등 큰 인기를 끌어왔다. 서울사랑상품권 발행 액수도 2020년 6510억 원에서 2021년 1조 4360억 원으로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작년 12월 상품권 위탁판매사가 재단법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서 카카오페이가 포함된 신한 컨소시엄으로 바뀐 후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설 명절을 앞두고 24일부터 5000억 원 규모의 상품권 판매를 개시했는데, 간편결제진흥원이 운용하던 23개 앱이 사용할 수 없게 된 사실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자 이용자들 사이에 혼란이 일어난 것이다.
이용자들은 제로페이 대신 '서울페이플러스', '신한플레이', '신한 쏠', '티머니페이, '머니트리' 등 새로운 앱을 설치해야 하고 휴대폰 인증과 계좌 정보 입력을 다시 해야하는 불편에 직면했다.
서울페이플러스 앱 이용자들이 결제를 시도하자 일부 가맹점들이 결제 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실랑이를 벌이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위탁사업자 교체 후 가맹점 ID나 QR코드 등이 제대로 이관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들이다.
상품권 판매를 시작한 첫날에는 서비스 시작 10분 만에 일부 이용자들의 상품권 구매시 금액 인출이 지연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발하며 대형금융사 카카오페이가 서울사랑상품권 가맹점들로부터 얻은 시민들의 구매 정보를 자사 영업에 활용할 것이라는 의심도 다시 싹트고 있다.
서울시는 25일 설명자료를 통해 "시스템 증설을 신속하게 해서 앱 설치 및 상품권 판매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안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에는 현금 구매만 가능했던 것을 사업자 변경 이후 신용카드로도 구매가 가능해졌는데 이런 편의성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서울시는 이용자들이 이미 구입한 상품권도 3월 1일부터는 서울페이플러스 앱으로 안전하게 이관해 상품권 사용 만료시까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카카오페이는 자사 앱을 이용해 결제한 내역만을 조회할 수 있고, 상품권 판매운영협약이 종료된 후에는 결제 정보를 새로운 판매대행점에 모두 이관하도록 되어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