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는 주남저수지 습지보전지역 지정을 조속히 이행하라."
세계습지의날(2월 2일)을 앞두고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이 27일 창원특례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촉구했다.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는 아직 습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이에 주남저수지 주변에서는 각종 개발로 인해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화석에너지에 의존한 성장경쟁으로 자연 생태계는 파괴되고 급기야 기후위기를 초래하여 감염병이 창궐하고 지구가 뜨거워져 '다 같이 살자'는 구호로 탄소중립을 외치고 있는 이때 우리 지역의 습지,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가 위태롭다"고 했다.
창원에서는 2008년 '람사르당사국총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를 언급한 이들은 "창원시에서 습지를 지키고 보전하는 정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당시 공식방문지로 지정돼 세계 150여개 국 환경사절들이 방문했을 때 주남저수지를 자랑하고 보전을 외쳤지만, 13년이 지난 지금도 주남저수지 보전에 대한 정책은 제대로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성무 시장은 2021년 6월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경남도와 창원시를 방문할 당시 "주남저수지 철새서식지 확보, 훼손된 유수지의 습지 복원 등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습지생태계 보전관리를 위하여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야 한다"며 주남저수지 습지보호지역 지정과 습지생태계 보전사업에 따른 국비 지원을 요청하기 도했다.
이를 언급한 마창진환경연합은 "환경부는 이 요청을 받아들여 습지보전법에 근거하여 창원시에 지역주민과 이해관계인 의견을 수렴토록 하였으며 창원시는 이를 진행 중에 있었는데 지난해 12월 주남저수지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주민설명회도 제대로 갖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하려던 공청회를 갑자기 중단하고 손을 놓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주남저수지는 코로나와 기후위기시대에 꼭 지켜내야 하는 창원시민의 생태백신이다"며 "마산만이 항구로 개발되면서 시민들의 접근이 불가하다가 최근 서항이 개방되면서 시민들의 호응이 높다"고 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습지보호지역 지정이라는 대의를 위해서는 오랜 기간 주민설명회 등 설득과 갈등해소를 위한 노력이 동반 되어야만 가능한 일임을 잘 아는 창원시가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대해 손을 놓고 있으면서 습지생태계 보전 노력을 등한시하는 모습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이들은 "습지는 시간이 지나면 당시의 자연상태가 바뀔 수 있으므로 비용, 시간, 환경, 인적자원의 이중적인 투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습지보호지역 지정의 고삐를 늦추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주남저수지 습지보전지역 지정을 위한 지역 주민설명회를 갖지 않은 이유와 공청회 무산 책임을 지고 이에 대한 대책을 밝혀라", "주남저수지 습지보전지역 지정 계획을 공개하고, 체계적인 습지생태계 보전정책을 마련하고 시행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