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공교육을 바꾸기 위한 교육 다양화 방안을 놓고도 '극과 극' 태도를 보였다. 방송인 홍진경씨가 진행하는 유튜브채널인 <공부왕찐천재>에 출연해서다.
공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지난 11일 공개된 방송에서 "수업 내용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윤석열 후보는 지난 9일 공개된 방송에서 "고등학교는 학교들을 기술고, 예술고, 과학고로 나눠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가 진보-보수 교육학자들이 논쟁을 벌여온 '학교 안 교육과정 다양화 방안'과 '학교 다양화 방안'을 제각기 내놓은 것이다.
이 후보가 내세운 '학교 안 교육과정 다양화 방안'은 일반 사회처럼 여러 다양한 특성을 가진 학생이 한 학교에서 어울려서 공부하는 것이 오히려 전체 학생의 교육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월성 교육은 학교 안에서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른바 '따로 또 같이' 통합교육론이다.
반면, 윤 후보가 내세운 '학교 다양화 방안'은 소질과 적성이 다른 학생들을 한 학교에 모아놓는 것은 평준화 붕어빵 교육이기 때문에 학생 소질과 부모 능력에 맞게 예술고, 과학고,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등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생각은 그 동안 평준화 교육을 비판하고 외고와 자사고(자율형사립고, 자립형사립고)를 확대하는 논리를 펼쳐온 이들이 주장한 것이다. 이른바 '수준별 학교' 분리교육론이다.
문재인 정부는 고교 평준화에 따른 일반고 강화를 내세우며, 일반고 강화에 피해를 줘온 자율형사립고, 외국고-국제고 폐지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이명박 정부는 학교 다양화 방안을 강조하면서 '고교 다양화 300정책'을 펼쳐온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반학교 대비 수업료를 3배 이상 받는 자율형사립고가 대거 생겼다.
한편 방송에서 이재명 후보는 "사교육은 부모의 경제력이 자식의 교육수준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공교육이 사교육으로 감당해야 할 몫까지 제대로 해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래서 한 반 학생 수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후보는 "대학을 못가는 학생에게는 대학생이 재학 중 지원받는 2000만~3000만원의 지원혜택이 없는 것"이라면서 "대학 안가는 학생도 국민인데 동일한 혜택을 주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내놓기도 했다.
윤 후보는 "교육이라는 게 좀 어려운 말이지만 다양성을 키워줘야 한다"면서 "특화해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다양한 인재가 나와서 나라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런 친구들이 한 학교(기술고, 예술고, 과학고로 나누어진 학교)에 모여서 학교생활을 하게 되면 그게 또 서로 간에 인격을 키우고, 안목을 키워 나가는 데에 도움이 또 많이 된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우리 사회가 굉장히 발전했는데 교육이 따라가 주지 못하고 다른 곳에 가서 배우게 됐다"면서 "공교육에서 (고교를 분리해)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큰 차원에서 공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