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중인 소형무장헬기(LAH·Light Armed Helicopter)가 평균 영하 32도의 극한 환경에서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이달까지 약 9주 동안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진행된 LAH의 저온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저온 비행시험은 낮은 온도에서 항공기를 장시간 노출해 성능, 진동, 하중 등 기동 특성을 확인하는 절차다. 시험이 진행된 옐로나이프는 캐나다 도시 중에서도 북극과 가장 가깝고 겨울철 평균 기온이 영하 32도에 이르는 곳이다.
이번 시험에서 LAH는 총 40여회 비행을 통해 약 165개의 항목을 점검했다. 특히 LAH를 저온 환경에 12시간 노출시켜 엔진 시동과 각종 장비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소킹(Soaking) 테스트도 실시했다.
방사청은 저온 비행시험 뒤 후속 시험평가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고 2022년 말까지 LAH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방사청은 LAH 개발이 완료되면 조종사가 탑승한 헬기에서 무인기를 발사해 정찰 및 표적 정밀 타격 후 복귀·자폭 공격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도 적용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개발 중인 LAH는 국산 공대지유도탄(AGM), 20㎜ 기관총, 70㎜ 로켓탄을 탑재한 국산 무장 헬기로, 공중강습부대 엄호 및 적의 전차 격멸 등을 주 임무로 한다.
지난 2015년 6월 개발에 착수한 이후 3년 6개월여 만인 2018년 12월 시제 1호기가 공개됐다. 이후 2020년 12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양산 착수 준비를 위한 행정절차를 단축했다.
이종화 방사청 헬기사업부장(육군 준장)은 "이번 국외 저온 비행시험이 성공하면서 소형무장헬기 시험평가의 큰 산을 넘었다"면서 "소형무장헬기의 개발과 더불어 미래전장의 '게임체인저'라 불리는 무인체계 개발도 주도해 조종사와 군 장병 생존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