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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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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저격수'로 나섰다. 야권 단일화 협상 결렬 선언 후 처음 열린 TV토론에서 안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경제 지식 부족을 꼬집으며 각을 세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첫 법정토론에서 네 명의 후보들은 경제 분야를 주제로 다뤘다. 그런데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제일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물어보고 싶다"는 말로 질문을 시작했다. 이어 "현재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전세계적 추세 아닌가"라며 "반면에 우리나라 정부는 확장재정을 하고 있고, 얼마 전엔 추경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둘이 완전히 엇박자다. 왜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에만 생기나"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지금의 재정확장은 코로나 손실보상이라는, 법상의 국가가 의무를 지는 부분이라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금리인상은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지원 때문에 금융이 많이 풀렸으니까 테이퍼링(Tapering, 미국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이라는, 긴축을 하면서 단기이자율이 상승했다"며 "우리나라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한은이나 재정당국에서 피해가 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깊이 고민 안 한 것 같다"... 콕 찝은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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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돌아가고 핀트를 못 잡고 계신 것 같아서 다시 여쭤본다."

안철수 후보는 답답하다는 듯 질문을 반복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말씀드렸고, 불가피하게 재정확장과 또 금융긴축이 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느 당국이나 여기에 일반적인 해답이 없다"며 "이걸로 우리 시장과 가계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미세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안철수 : "제가 답하겠다. 아마 깊이 고민 안 한 것 같다. 그래서 제가 코로나19 특별회계를 얘기했다. ...(중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확장재정을 하면서 동시에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기존 예산을 좀 더 구조조정해서 거기서 재원을 마련하면 더 빚을 얻지 않고도 극복할 수 있다. 거기에 대해서는 제1야당에서 좀 고민이 부족하신 것 아닌가 싶다."

차기 정부 경제 정책방향을 주제로 한 두 번째 토론에서도 안 후보의 집중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는 "공통질문 답변을 듣다가 (윤 후보가) 디지털 데이터 경제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윤 후보가 생각하는 디지털 데이터 경제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윤석열 : "통상 디지털 전환이라고 하지만 30년 전부터 우리가 자료들을 디지털화하고 컴퓨터를 쓰고 네트워크를 구축해갔지만 지금은 디지털 기기들이 전부 서로 연계돼 있으면서도 정부 데이터들이 물 흐르듯이 흐르고 있다. 이것도 더 빠르게 해야만 자율주행 자동차라든지 4차 산업혁명의 총아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씀이다."
안철수 : "그중 제일 핵심이 뭐라고 생각하나?"

윤석열 : "5G라든가, 데이터들이 신속하게 움직이고 이동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것을 전부 클라우드에 집적할 AI 알고리즘이 중요하다."
안철수 : "전부 하드웨어 쪽이다. 데이터나 인프라가 아닌데요."
윤석열 : "운영하기 위해선 상당한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디지털회사" 얘기에... "빅데이터-플랫폼 구분 못 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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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 발언 순서에도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질문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오바마 정부 1기부터 시작해서 안보와 관련 없는 모든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앞서가고 있다"며 "그 위에서 민간 데이터들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정부가 이런 걸 공개하지 않다 보니 갈수록 뒤쳐지고 있어서 차기 정부 국정 과제로 생각해 윤 후보께 물어본 것"이라며 "확실한 문제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지 않아서 우려된다"고 했다.

윤 후보는 "데이터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안 후보는 삼성전자 같은 회사 5개가 있으면 우리 경제가 부강해진다고 하셨는데, 이제 삼성전자는 디지털 회사다. 삼성전자도 애플처럼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바뀌어야 하고, 전 세계 주름잡는 기업들은 전부 데이터 플랫폼 회사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구성하면 거기 많은 민간인과 관계자들이 들어오면서 저절로 공공데이터가 공유된다"고 말했다. 웃으며 답변을 듣던 안 후보는 한 번 더 발언권을 신청했다. 

안 후보는 '삼성전자급 회사 5개' 이야기는 세계 초격차 과학기술을 5개 분야에서 확보, 삼성전자급 기업을 5개 이상 만들어서 세계 5대 경제강국에 들어가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우리 전체 산업 중 우리나라가 가장 경쟁력 있는 것들은 대부분 제조업 기반"이라며 '삼성전자는 디지털 회사'란 윤 후보 발언도 에둘러 지적했다. 또 "제가 정부 데이터 공개를 얘기한 것은 빅데이터 기업"이라며 "플랫폼기업과 구분을 못하는 게 아닌가 싶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태그:#안철수, #윤석열, #대선,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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