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첫 법정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간 공방은 '답변 기회' 논쟁으로 시작됐다.
윤 후보는 "180석 여당이 법안 날치기 통과할 땐 방관하다가 여당 후보로서 집권 정부의 방역 정책에 실패를 인정했는데, 그렇다면 결국 민주당이 대선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뜻 아니냐"라며 "(여당이) 야당 코스프레하는 것 아니냐"라고 이 후보를 향해 공세를 펼쳤다. 그러면서도 윤 후보는 다음 발언권을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게 넘겼다.
이에 이 후보가 "제가 말씀드리겠다. 저한테 다 묻고 답변은 저기다 주는 게 (맞느냐)"라고 끼어들었지만, 사회자가 제지하고 나섰다. 윤 후보는 답변을 들어봐야 소용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윤석열 : "또 얘기해봐야 본인 얘기만 할 게 뻔해서..."
이재명 : "윤 후보님 그게 토론이다. 내가 주장하고 상대한테 반박할 시간을 줘야지. 아니, 본인 주장만하고 다른 사람한테 기회 안 주는 건..."
윤 후보가 코로나 위기 대응 실패에 대한 지적을 하자, 이 후보는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발언 기회가 오자 "윤석열 후보께서 저한테 많은 지적 하고도 반론 기회를 안 줘서 이제야 굳이 반론을 드린다"면서 반격에 나섰다.
이 후보는 "민주당 3기인 문재인 정부가 방역에 상당한 성과 낸 거 자체를 부인할 수 없다"라며 "사망률은 낮고 감염자는 적다. 이런 점까지 (현 정부의 방역 대응을) 폄훼하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는 "특히 윤 후보 본인은 마스크를 잘 안 쓴다. 부인도 잘 안 쓴다. 규칙을 잘 안 지킨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확산 당시) 신천지로 대구에서 사람 죽어 나갈 때 압수수색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안 했다"라며 역공을 폈다. 이어 "국가 방역에 가장 비협조적인 분이 방역 자체의 성과를 폄훼하는 거 옳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같은 공세에 직접 응수하진 않고 "이재명 후보의 말씀이 작년부터 계속 바뀌는 거 보니 오늘 선언한 그 내용도 과연 지켜질지 믿기가 참 어렵다"라고 받아쳤다. 이는 앞서 이 후보의 "지금 당장 급하니 급한 대로 소상공인에 대한 특별한 지원 보상 먼저 하겠다. 국민 모두를 위한 경제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라는 발언이 제대로 지켜지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