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가 지난 21일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전방위 연루' 드러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보도의 주요 내용은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는 후보 측이 공개한 계좌 외에 최소 두 개의 계좌를 주가조작 세력에 빌려줬다 ▲ 새롭게 드러난 두 개의 계좌는 검찰이 분류한 '2차 작전'의 이른바 '주포'에게 빌려줬다 ▲ 빌려준 계좌 외에 주가조작 세력의 권유를 받고 자신이 직접 주식을 매수한 계좌도 두 개가 더 있다 ▲ 김건희씨 모친이자 윤 후보의 장모인 최은순씨 역시 주가조작 세력에 계좌를 빌려줬다입니다.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는 위와 같은 내용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제목에 매우 신중을 기했다고 합니다. 심 기자는 22일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나와 "'의혹'이라는 말 저희가 달지 않았습니다. '전방위적 연루'라고 했고요. 그렇게 한 이유는 이게 더 이상 의혹이 아니라 사실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연루'의 사전적 의미는 "남이 저지른 범죄에 연관됨"입니다(표준국어대사전).
심 기자가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연루는 사실"이라고 단언하는 이유는 검찰의 공소장에 첨부된 범죄일람표 때문입니다. 범죄일람표에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했다는 게 적시되어 있습니다. 검찰이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을 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심 기자는 "어떤 사실들을 가지고 검찰이 해석을 해서 기소하는"데 "범죄일람표에 나온 이 목록들, 이 사실 자체는 이게 기소가 돼서 무죄가 되든 유죄가 나든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검찰이 어떤 사실을 해석해서 작성한 공소장은 그 사실을 범죄라고 해석하는 건 잘못이라며 법원에서 뒤집어질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대로 사실로 남는다는 겁니다.
"김건희씨가 빌려주거나 직접 매수한 계좌는 모두 5개"
그렇다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죄일람표에 뭐라고 나와있길래 김건희씨 주가조작 연루는 사실이라고 하는 걸까요? 범죄일람표에 나온 내용이 바로 이 글 서두에 밝힌 <뉴스타파> 보도의 주요 내용입니다.
윤 후보는 그동안 주가조작과 무관하고 전문가라는 사람에게 돈을 맡겼을 뿐이라며 재미를 보지 못해 끝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손실 보고 끝냈다면서 2차 작전에 또다시 김건희씨 계좌가 동원됐습니다. 이는 21일 3차 대선후보 4자토론에서 윤석열 후보가 2010년 5월 이후 추가 주식거래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당연히 했다, 제 처가"라고 답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심 기자는 "1차 작전의 주역에게 계좌를 빌려준 거 OK, 여기까지 우연일 수 있다고 쳐요. 그런데 2차 작전이 시작됐는데 여기에 또 계좌를 빌려줍니다, 2개를"이라며 범죄일람표에서 발견된, 김건희씨가 빌려주거나 직접 매수한 계좌는 모두 5개라고 합니다.
심 기자는 김건희씨 계좌의 주식 거래 방식도 이상하다고 지적합니다. 점심시간에 10만 주를 산 가격보다 싼 값에 매도를 하고 2시간 뒤에 6만 2천 주를 자기가 판 가격보다 더 비싸게 샀다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구경꾼이 없는 점심시간에 작전 세력 간에 물량을 배분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더욱이 김건희씨가 판 10만 주 가운데 2만 주는 김씨의 어머니 최은순씨 계좌로 샀다고 합니다.
검찰 수사를 통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의 실체는 확인됐습니다. 이 주가 조작에서 김건희씨 계좌가 모두 5개 이용됐습니다. 심 기자는 "한편으로는 계좌를 빌려주고 한편으로는 자기가 직접 주식도 사고 이렇게 돼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이것은 '전방위적 연루다' 이렇게 표현을 한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