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일관성 있는 군정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확산방지와 집단감염 최소화를 위해 경로당 폐쇄와 공무원 복무기준 강화 등 대응수위를 높이면서도, 전국에서 6일 동안 수백명이 참가하는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
예산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해 25일 기준 2296명을 기록했다. 2월 들어서 전체의 70% 이상인 1700여명이 발생했으며, 이날 1일 최고치인 132명을 찍었다.
군은 공무원 복무기준을 강화했다. 정부가 마련한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지방공무원 복무관리지침'을 반영해 행정을 마비시킬 수 있는 자진신고 미조치·지연을 문책하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책임을 묻는 내용을 담았다.
21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선 388개 경로당과 노인종합복지관을 별도로 안내할 때까지 전면중단한다고 밝혔다. 돌봄을 제공하기 위한 노인맞춤돌봄서비스·홀몸어르신응급안전안심서비스만 운영할 방침이다. 주민복지과 관계자는 "어르신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부득이하게 결정한 만큼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렇지만 같은 날 1억5000만원을 들여 22~27일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과 공주대학교 산업과학대학 대운동장에서 57개 팀이 출전하는 '2022 예산윤봉길배 유소년축구대회'를 분산개최한다는 보도자료도 배포했다.
충남도축구협회·예산군체육회 공동주최, 예산군축구협회 주관으로 참가자 전원(선수단 600여명, 코칭스태프 10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한 뒤, U12(12세 이하) 32팀·U11 21팀·U10 4팀이 6일 동안 무관중으로 조별 풀리그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다.
주최측은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속에 무사히 대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아이들과 동반해 지역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학부모들은 사실상 관리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만12세 미만은 백신접종이 이뤄지지 않아 성인과 견줘 상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해 우려를 낳았다. 또 이동이 제한적이어서 소비촉진과 관광홍보 등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지역사회에서는 "경로당은 폐쇄하면서 한쪽에서는 전국대회를 개최하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주민들에게 혼란을 준다. 행정이 일관성 있게 정책을 펴야 한다"고 꼬집었다.
교육체육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예산윤봉길배 유소년축구대회는 대한축구협회가 승인해주는 정기대회다. 학생들이 수업 때문에 평일에는 경기를 못해 겨울방학기간 진행해야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2020~2021년은 취소했다. 올해는 취소한 곳 없이 전국적으로 6개 시군에서 열렸다"며 "숙식 등 경제효과가 3억6000만원 정도다. 3년 연속 취소하기 어려워 많이 고민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