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2일 "통일부 존재의 이유는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정부 그 어떤 부처보다도 헌법적 정신과 위상을 명확하게 부여받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열린 통일부 창설 53주년 기념식에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은 우리 헌법의 전문과 본문에 명시돼 있는 국가의 사명이자 대통령의 책무"라면서 "통일부는 바로 그 대한민국의 근간이 되는 헌법적 가치와 사명을 실현하는 주무 부처"라고 밝혔다.
야권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통일부 폐지론'에 대한 정면반박으로 읽힌다.
이 장관은 "정권이 변해도 대중적·공개적·공식적 영역에서 대북정책을 조정결정하고 여기에 대한 여러 부처 간의 기능과 역할을 종합하는 것은 우리 통일부만의 고유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한반도 전체를 시야에 넣고 평화와 통일을 매개로 해 국민과 소통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있다"면서 "우리 부의 존재는 그 자체로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의지를 대내외에 적극적으로 천명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우리 통일부는 대한민국의, 더 나아가 우리 겨레의 미래기획부이기도 하다"면서 "통일과 그 과정에서의 평화공존, 공동번영의 비전을 설계하는 건 우리에게 맡겨진 역할이고 앞으로 더 잘 해내야 할 역사적 과업"이라고 밝혔다.
이인영 장관은 "통일부보다 우리 통일부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더 좋은 명칭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책무와 역할을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서, 과정을 넘어 목표까지 다 담아내는 이름은 '통일부'가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명칭 변경론'에 대해서도 분명히 선을 그은 것이다.
이 장관은 "국민들의 합리적인 비판에는 겸허하게 귀를 열고 변화하자"면서 "그러나 통일된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평화와 번영을 달성한다는 통일부의 핵심 가치에 대해서는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결코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미래를 향한 근거 없는 비난과 냉소에는 일관성과 진정성이 가장 좋은 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완력만으로는 실력이 될 수 없듯이 북한에 대한 눈치보기가 아니라 진정한 마주보기를 통해서 결국은 평화를 향한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북이 나오도록 노력하는 것은 어쩌면 통일부의 영원한 숙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통일부답게 누구보다 앞서서 한반도 평화를 말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화해 협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69년 3월 1일 '국토통일원'으로 출범한 통일부는 1990년 '통일원'을 거쳐,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현재의 명칭인 통일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