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경북 울진 산불 지원 업무를 맡았던 충남소방본부 소속 소방관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오마이뉴스> 취재에 따르면, 소방경 A(51)씨는 지난 6일 오전 8시 자택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유가족들은 A씨의 사망 원인을 과로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들어 추가근무가 잦았던데다, 4일 울진 등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아 주말인 5일까지 근무했다는 것. A씨에게 평소 지병은 없었다고 전했다.
유가족 B씨는 6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동생은 (사망 전까지) 5일 연속 비상근무를 했다. 업무상 과로로 인한 사망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충남소방본부 측도 과로사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A씨와 함께 일한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강원도와 울진 산불 등으로 전국 소방서에 동원령이 내려졌다. 충남 소방차량도 산불현장에 지원을 나갔다"며 "A소방경은 지원자들과 소방차량이 어디로 가야 할지, 또 언제 교대를 해야 할지 등의 행정 업무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개월 동안 초과근무를 많이 했다"며 "며칠 전부터는 강원도 산불로 업무가 더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A씨는 최근 석 달 간 평균 주 50시간 이상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울진·삼척 산불 발생 다음 날인 5일에도 주말이지만 쉬지 못하고 추가근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부 관계자는 "순직과 관련해서는 관련 부서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A소방경은 말없이 성실하게 일하던 팀원이었다. 고생하다가 떠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가족 B씨는 "동생에게 중학생과 고등학생 두 아이가 있다. 순직 처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부검은 오는 8일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