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기독교인들이 모여 시국기도회를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대선이 주술과 신천지 등 비이성적인 판단에 의해 혼란한 상황을 맞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번 선거가 주권재민의 민주적 가치 위에 서서 사회적 공감대와 합의를 형성해 가는 공론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전지역 기독교인들은 지난 6일 오후 대전 중구 대흥동 소재 빈들공동체감리교회에서 '주술·신천지·비선 정치를 반대하는 대전 기독교 시국기도회'를 개최했다.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협하는 주술, 신천지, 비선 정치를 반대하는 대전 기독교인'의 이름으로 마련된 이날 시국기도회 1부에서는 김진양 목사(한밭교회)의 사회로 박규용 목사(한밭교회)가 대표기도를, 남재영 목사(빈들공동체교회)가 설교를 했다.
또한 참석자들이 함께 기도하는 시간에는 유태영 장로가 '민족의 자주, 평화를 위해', 임희순 권사가 '조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박성규 목사가 '미래로 가는 한반도의 능력 있는 지도자 선출을 위해' 기도했고, 2부에서는 이들이 채택한 선언문을 유성미 권사와 이강호 성도가 낭독했다.
이들은 이 선언문을 통해 "이번 대통령선거는 촛불혁명이후 대전환의 시기를 맞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워 가는데 중차대한 정치 공간"이라며 "그러므로 주권재민의 가치 위에 서서, 나라를 새롭고 정의롭게 하며, 국민을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민주적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사회는 위험천만한 정치상황을 맞고 있다"며 "바로 선거라는 정치공간에 코로나19 판데믹의 주범이자 비이성적인 사이비종파인 신천지와 무속적인 주술 행태가 선거에 개입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는 전근대기 이른바 무당정치, 무당통치의 예고편이라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문제의 본질은 무속 자체라기보다는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국정책임자로서 판단하고 결정을 해야 하는 대통령이 주술에 의존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지도자 자체가 국가정책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위험한 존재가 되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아울러 "정치는 공론의 장으로 의사소통적 합리성이 추구되는 시공이다. 의사소통적 합리성은 무속이 지닌 운명론적 세계관을 통해서는 절대 만들어질 수 없다"면서 "또한 작금의 무속정치 논란에는 정치의 공공성 훼손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세월 우리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촛불을 들었고, 주권재민의 가치를 선포하였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희생적으로 노력했다"면서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한 사람의 시민주권자로, 무속의 주술적 판단에 의존하여 민주정치의 길을 왜곡하는 반시대적 행태를 결단코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이번 대통령 선거과정이 주권재민의 민주적 가치 위에 더욱 굳건하게 서기를 희망한다"며 "민주정치의 길에 들어선 그 누구도, 그 어떤 권력자도, 민주적 방식으로 의사소통적 합리성을 추구해야 하는 정치라는 공론장에 무속의 운명론적 세계관에 깃댄 타율적 비선 정치의 길을 개입시키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도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피켓을 들고 주술 아웃, 신천지 아웃, 비선정치 아웃을 외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