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교사, 현직교수, 교육단체 활동가 등 3만 1702명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선언에 나섰다. 이들 가운데 유초중고 퇴직교사 3000여 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재명 본인은 썩은 과일 먹고, 중고교를 못 다녔지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교육시민 일동은 7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지선언식을 열고 "이 후보가 성공한 교육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교육시민 일동은 선언문에서 "대한민국 어린이청소년들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행복한 삶을 즐기지 못하고 무한경쟁의 굴레를 쓰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 한다. 합계 출산율이 3년 연속 세계 꼴찌인 현실도 이런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면서 "교육 때문에 고통 받는 나라를 교육 덕분에 행복한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교육시민 일동은 "교육 대전환을 위해서는 영유아 보육과 교육, 초중등교육은 물론 대학교육과 평생교육에 이르기까지 교육체제 전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다음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면서 "이 후보야말로 그런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자질과 실력을 갖고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20여 명의 지지선언 대표자들은 이날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힌 손 팻말을 들었다.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3주체 자치회로 상생하고 협업하여 민주시민역량 꽃피운다."
"소년공과 사시9수, 부모 따라 달라지지 않는 공교육을 원한다!"
"국립대 소득분위별 공정하게 선발하길 원한다!"
이번 선언에 참여한 심항일 교육 대전환운동 경기본부 상임대표(퇴직교사)는 "이 후보 본인은 썩은 과일을 먹으면서 자랐지만, 경기도 유치원과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친환경 농산 과일을 무상으로 지원했고, 본인은 중고교를 못 다녔지만 중고교 무상교복을 지원했다"면서 "경기 교육계 인사들은 이런 모습을 보면서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감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기홍 이재명 후보 교육대전환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지지선언은 선거를 앞두고 관성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계 분들이 이 후보의 살아온 궤적과 교육에 대한 진정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면서 "초등 돌봄부터 평생교육까지 국가책임제를 실시하고 교육사다리를 공정하게 만드는 교육정책 방향에 동의하는 많은 학부모와 퇴직교사, 교수들이 공감해서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지선언 시도대표 14명이 퇴직교원
한편, 이번 선언을 주도한 16개 시도 대표 가운데 14명이 퇴직교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1989년 전교조 결성 관련 해직 경력을 갖고 있다.
이번 지지선언은 민주화운동 관련 해직교사 431명, 경남 전교조 해직교사 100명, 광주와 경북 퇴직교원 312명이 이름을 올렸다.
박동국 교육 대전환위 사무국장은 "일반 온라인 참여자까지 합하면, 전체 3만여 명의 지지선언 참가자 가운데 적어도 10% 정도인 3000명 이상은 퇴직교원일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퇴직교원들이 이처럼 큰 규모로 지지선언에 참여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