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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새벽 3시 22분, 전국 개표율 94.50% 기준 득표율 48.56%(1549만7076표)를 얻어 당선을 확실시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같은 시각 득표율 47.83%(1526만2175표)를 얻었다. 0.73%p(23만4901표) 차 신승이다.

이제 윤 후보는 사상 최초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자 1987년 민주화 이후 첫 '0선 정치신인'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국회의원·단체장 등 어떤 선출직도 경험치 못한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반문(반문재인)' 대표선수로 '정권심판론' 바람에 올라탄 덕이 크다. 당장, 윤 후보가 대한민국 선출직의 정점인 대통령직에 오르는 데 걸린 시간도 짧다. 검찰총장직에서 중도사퇴한 지 1년 만, 그리고 정치참여를 공식선언한 지 8개월여 만이다.

박근혜·문재인 정부와 불화했던 '검사 윤석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인 그가 반문 대표선수가 됐다는 점은 역설적이다. 국민들에게 '검사 윤석열'을 각인시킨 사건 자체가 '박근혜 청와대' 당시 상부와의 충돌이었기 때문이다. 2013년 여주지청장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공작 사건 수사를 맡았던 윤 후보는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맞서면서 이른바 '항명 파동'을 일으켰다. 그해 10월 국정감사 때는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남기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로 인해 한동안 대구·대전고검 등 한직을 떠돌았지만 윤 후보의 복귀무대 역시 '큰 판'이었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고, 그에 발맞춰 꾸려진 '박영수 특검'의 수사팀장으로 합류한 것. 그는 이 특검수사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시켰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그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전격 발탁했고 2019년엔 '기수 파괴'란 말을 들으면서 검찰총장에 임명했다.

정부·여당과의 불화는 그 직후 시작됐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의혹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 등 청와대를 조준한 검찰 수사가 이어지면서다. 그로부터 2년 가까이 진행된 현 정부·여당과의 갈등은 지난 2020년 11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검찰총장 징계청구 및 직무정지명령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는 2021년 3월 4일 '검찰이 담당하던 6대 범죄 등 주요 범죄 수사를 전담할 기구를 신설하겠다'는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법안 발의에 총장직을 중도 사퇴했다.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는 말을 남기고서다.

반문 대표주자 됐지만 순탄치 않았던 대선 레이스, 과제도 남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후보는 사퇴 직후 각종 여야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즉각 대세론을 형성했다. 그러나 '정치인 윤석열'로 변모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이력 논란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본인의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삼부토건 관련 사건 등에 대한 봐주기 수사 의혹 등이 집중 부각됐다. '부패비리 수사한 검사'로서나, 공정·상식을 기치로 내세운 대선후보였음에도 '진흙탕 대선' 양상이 벌어진 까닭이다.

'초보 아마추어' 딱지는 선거기간 내내 떼내지 못했다. '주120시간 노동' '아프리카 손발 노동' '부정식품' '건강한 페미니즘' 등 실언을 반복했고 급기야 '전두환 옹호 발언'에 이은 '개+사과' 사진 게재는 혹독한 후폭풍을 불렀다. 당내 대선후보 경선 토론 때의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 보지 못했다" 발언과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성인지 예산' 관련 발언은 경쟁후보들로부터 "대선후보로서 정책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논란도 불렀다.

여성가족부 폐지 등 20대 남성을 타겟팅한 선거전략과 법무부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등의 검찰 공약은 향후 정부 출범 후 극한 갈등을 우려케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윤 후보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등에서 '통합정부'를 예고한 바 있지만 그를 위해선 이른바 '여성혐오 대선' 비판부터 '검찰공화국' 논란부터 먼저 넘어서야 하는 모양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새벽 당 개표상황실을 찾아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윤석열#이재명#국민의힘#정권심판#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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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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