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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이준석 대표와 권영세 선대본부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이준석 대표와 권영세 선대본부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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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가장 근소한 차이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를 물리치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에 당선 되었다. 필자는 자다가 깨어 10일 새벽 4시에 윤석열 후보가 당선 되었다는 뉴스를 보면서, 다시는 이 땅에 박정희 대통령처럼 불행한 군인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는 정승화 계엄 사령관의 말이 떠올랐다.

그건 아마도 윤석열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내내 보여주었던 국가 원수로서의 자질과 능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기억났기 때문일 것이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그는 대통령 후보로서 하지 말아야 하는 말과 행동을 많이 했고, 자기가 준비한 공약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할만한 모습들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유세 당시 잘못된 정보를 듣고 말했기 때문에 뜻하지 않은 반발을 샀던 일도 있었다.

일례로, 성인지감수성 예산은 여성가족부의 단독예산도 아니다. 그런데 윤 당선인은 한 유세에서 여성가족부에서 성인지 감수성예산으로 30조원을 썼다며 그 돈으로 북한 핵을 방어할 사드를 배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듣기에 따라서는 그가 대통령이 되면 성인지감수성예산을 폐지해서 국방예산을 늘리겠다는 말로 생각할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현대 선거판에서 후보자가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 그런데도 윤 당선인이 그런 말을 했던 것은 아마도 선거참모들에게 나온 잘못된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그는, 마지막 대통령후보자 TV토론회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질문한 식량안보(Food Security)에 대해서 엉뚱한 답변을 했다. 식량안보질불은 윤 당선인의 공약 중 하나인 것을 생각해보면, 그가 자기 공약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추측할 수 있다. 그는 앞선 토론회에선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들어올 수 있다는 발언을 해, 추후 캠프가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관련기사: 윤석열 "유사시 (일본군이 한반도에) 들어올 수도 있지만"). 

필자가 윤 당선인을 볼 때 정승화 계엄사령관의 말이 떠오르는 이유는,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윤 당선인이 이 땅에서 가장 불행했던 검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향후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수석들이나 참모들의 조언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국민통합,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이 점을 윤 당선인이 명심하며 대통령직을 수행하길 바란다. 

태그:#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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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6월 20생 우석대 특수교육과 졸업 서울디지털사이버대 사회복지과 졸업 장애인활동가. 시인. 시집: 시간상실 및 다수 공저. 에이블뉴스에 글을 기고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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