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가능한 서해위성발사장을 방문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11일 "김정은 동지가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 했다"며 "발사장 여러 곳을 돌아보면서 개건 현대화 목표를 제시하고 그 실행을 위한 구체 방향, 방도를 밝혀줬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가 현지지도를 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발사장 현 상태를 평가하고 "앞으로 군사정찰위성을 비롯한 다목적 위성을 다양한 운반 로켓으로 발사할 수 있게 현대적으로 개건 확장하며 발사장 여러 요소들을 신설하라"며 과업을 제시했다.
김 총비서는 대형 운반로켓을 발사할 수 있도록 발사장 구역과 로켓 총조립 및 연동 시험시설들을 개건·확장하도록 지시했다. 또 연료 주입 시설과 보급계통 증설, 발사 관제시설 및 주요 기술초소 현대화를 지시하고 발동기지상분출시험장(로켓엔진시험장) 능력 확장, 운반로켓 수송편리성 보장, 발사장 주변 생태환경 개선 및 야외발사 참관장 신설 등도 주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현대적 발사대와 로켓 이동레일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보강공사를 거치면 신형 ICBM 등 대형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김 총비서의 서해위성발사장 방문을 공개한 것은 ICBM 발사를 위한 수순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한미는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북한이 두 차례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두고 북이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공개했던 신형 ICBM '화성-17형'이라고 평가했다고 전격 발표했다(관련 기사:
국방부 "최근 북 미사일, 우주발사체 가장한 'ICBM' 시험" http://omn.kr/1xrr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