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남강에 유람선(김시민호) 운항을 두고 논란이다. 진주시가 오는 4월부터 망경둔치~진주성 일대에 유람선을 운항하기로 하고 김시민호 건조를 거의 마무리했다.
이런 가운데 환경‧시민사회단체들이 유람선 운항을 반대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진주지부, 진보당 진주시위원회, 진주교육사랑방, 진주같이, 진주녹색당, 진주아이쿱생협, 진주여성회, 진주참여연대, 진주환경운동연합, 한살림경남생협 진주지부는 17일 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강으로 들어가는 구조물을 멈추고, 강의 생태 그대로 두어라"며 "진주시는 남강 유람선 운항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유람선이 이동하게 될 소망진산 아래~천수교 일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목물떼새와 천연기념물 201호인 고니가 주로 서식하는 곳"이라고 했다.
흰목물떼새는 하천변 자갈밭, 모래밭에 사는 희귀한 텃새이다. 이들은 "하천개발과 서식지 훼손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는 흰목물떼새는 3년 전, 충무공동 주차장에 알을 낳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람선 운항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물풀을 제거하는 작업 또한 수생태계를 위협하는 행위다"며 "물풀은 산소를 정화하고, 물고기의 산란장이 되고, 새들의 먹이가 된다"고 덧붙였다.
운항 연료와 관련해, 이들은 "경유를 사용하는 배의 위험성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유람선 운행에 따른 소음과 진동 문제가 발생하고, 기름유출로 인한 수질오염의 우려도 있다"며 "디젤 엔진 유람선은 같은 항로를 반복적으로 운영하면서 그 일대 대기질 오염을 계속 축적시킨다"고 했다.
이들은 "국가하천 남강은 진주시장의 소유물이 아니다"며 "진주시는 진주성, 남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정자선 형태의 유람선을 운항한다고 밝혔지만, 수상레포츠 자체가 진주성, 남강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진주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는 "강의 전경을 보기 위해 유람선 운항을 하면서, 강과 살아가는 생물의 서식지를 해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라며 "강은 강의 생태 그대로 바라보면 된다. 강으로 가기 위해 굳이 자전거길을 내고 뱃길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진주시 "환경에 피해 없도록 조치하겠다"
이에 대해 진주시는 "환경영향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환경에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주시는 "운항에 앞서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3월에 계절별 환경영향 모니터링을 환경영향평가업체인 ㈜대양기술단을 통해 실시했다"며 "운항을 시작하는 4월 이후에도 모니터링을 지속하여 유람선 운항 전 모니터링 결과와 운항 후 결과를 비교하여 환경에 변화가 있는지 면밀히 비교 분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시민호'는 친환경선박법에 따라 건조됐고,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수상레저안전법상 신규안전검사를 지난 3월 10일에 받았다는 것이다.
선박과 관련해, 진주시는 "기존 목선 대신 장려되고 있는 선박의 소재는 FRP로, 건조·수리가 쉽고, 단가가 낮으며, 부식에 강해 관리가 쉬운 장점이 있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선체를 외부충격과 화재에 강하면서 폐선 시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선박 엔진은 '선박에서의 오염방지에 관한 규칙'에 따라 기관대기오염방지검사를 받은 제품으로 설치됐다는 게 진주시의 설명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진주환경운동연합에서 주장한 생태계 영향과 관련하여 우리 시는 환경영향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환경에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