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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실 보좌관의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회담 상황 설명을 보도하는 <타스통신> 갈무리.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실 보좌관의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회담 상황 설명을 보도하는 <타스통신> 갈무리. ⓒ 타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에 대해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졌다는 러시아 측의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협상단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실 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협상 상황을 설명하며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및 나토 가입 포기는 협상의 핵심 사안들이며, 양측의 관점이 가장 가깝게 일치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기할 경우 안전보장과 관련된 '뉘앙스'를 논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측 주장일뿐... 입장 변화 없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여 중립국 지위를 선택하고, 나토 가입을 포기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어떤 방식으로 안전보장을 받을지에 관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와 '탈나치화' 등에 대해서는 "양측이 합의로 가는 중간지점 정도에 있다"라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탈군사화 문제 협상에 대해서는 현재 다양하게 평가할 수 있지만, 나는 50% 정도 진전됐다고 말하고 싶다"라면서도 "나는 협상의 세부 과정이나 상대 측의 주장을 공개할 권한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국 간 평화조약이 조율되고 합의된 뒤에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물러섰다.

앞서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 요청에 대해 "회담을 위한 회담은 하지 않겠다"라며 핵심 사안이 해결되지 않는 한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의 '합동원정군'(JEF) 지도자 회의 연설에서 "나토 가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인정하면서 러시아 측에 나토 가입 포기를 협상 카드로 제시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협상단 대표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은 트위터에 "러시아 측 발표는 그들이 요구하는 입장일 뿐"이라며 "특히 언론의 관심을 유발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즉각적인 종전과 러시아의 철군, 강력한 안전보장을 원한다"라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2월 24일부터 1~3차 평화회담을 벌여 민간인 대피를 위한 임시 휴전에 합의했으나 지켜지지 않았고, 지난 14일부터 4차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푸틴 "우크라 공격, 돈바스 학살 막기 위한 것"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을 벌이는 것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지역 주민들에 대한 '대량학살'(제노사이드)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공연 연설에서 이같이 거듭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통제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 주민들을 탄압하며 제노사이드를 자행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최근 이 지역의 독립을 승인하기도 했다. 

또한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에 대해서도 "가스와 에너지 공급, 도로망 및 교량 건설, 공공 서비스 도입 등 많은 일을 했다"라며 "앞으로도 많은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블라디미르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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