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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공식 발표한 '용산 집무실 이전'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20만 명을 넘겼다. 윤 당선인은 이날도 '청와대=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이라며 "결단하지 않으면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집무실 이전을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17일 한 청원인은 "윤석열 당선인이 자기 만족을 위해 본인 집무실을 만들겠다고 국방부의 전문 시설과 시스템을 강압적으로 옮기게 만드는 것은 국가 안보에 위해가 되며 국가 세금의 어마어마한 낭비를 초래한다"며 "청와대와 국회가 막아달라"는 국민 청원을 올렸다. 윤 당선인이 "청와대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고, 5월 10일부터 바로 국방부 청사에 입주해서 근무를 시작하겠다"고 말한 20일, 이 청원에는 오후 6시 45분 기준 22만 7719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현재 국방부에 설치된 시설과 시스템을 옮기는 데만 국민 혈세 수천억 원이 든다고 한다"며 "이는 윤 당선인이 본인 집무실을 만드는 데 국민의 혈세 수천억 원을 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임기는 기껏해야 5년"이라며 "그 5년을 위해 수십 년 이어온 국방부 시설과 공간을 차지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억지스러운 요구, 국민들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가뜩이나 위기 국면에 있는 대한민국의 민생, 경제, 방역에 대해 1000% 몰입해야 할 당선인이 자신의 집무실과 관저를 위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부서를 강압적으로 무리하게 옮기라고 요구하고 국민 혈세 수천억 원을 쓰겠다는 것에 국민은 결사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또 "당선인이 비어있는 건물을 찾든지, 청와대 내 시설을 개조하든지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피해가 안 되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며 "오만한 결정을 당장 멈추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 청원은 등록 후 30일 안에 참여 인원이 20만 명이 넘으면 담당 부처가 직접 답변한다는 원칙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윤 당선인이 취임 전 집무실 이전을 목표로 496억 원 예비비를 신청할 예정인 만큼 청와대는 조만간 대통령 집무실에 관한 입장표명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제동을 걸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윤석열#대통령 집무실 이전#국민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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