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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질병관리청
 
지난 20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40만명에서 20만명대로 뚝 떨어지며 배경에 이목이 쏠린 데 대해 방역당국은 "주말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정점기를 지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신규 확진자 수는 20만9169명으로 보고됐다. 3월 셋째 주(14~20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 38만8108명보다 크게 감소한 수다. 확진자 수는 지난 16일 62만1328명으로 최고점을 찍었고, 지난 15일과 17일에도 각각 40만741명, 40만7017명을 기록하며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유행 정점을 지났다는 추측이 나돌았으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오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주말 효과가 분명히 있다"며 "예전엔 선별진료소·임시선별검사소 등에서 PCR 검사를 했고 주말에 많은 진료소가 검사했기에 (주말 직후 확진자 수가) 감소하긴 했으나 어느 정도 보고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3월14일부턴 의료기관에서의 신속항원검사 진단 비율이 점점 높아졌고 토·일은 진료를 하지 않는 병·의원이 상당수 있다. 그런 부분들이 통계 반영됐다고 본다"며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자가 신속항원검사의 검사 양성율이 많을 땐 15% 정도였으나 지금은 10%로 낮아졌다. 긍정적으로 보고 (확진자 발생 동향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거리두기 효과 한계... 접종·투약·조기 발견 모두 활용한다"


3월 셋째 주(14~20일) 동안 확진자 발생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0~9세 아동이다. 질병청은 "모든 연령대에서 일평균 발생률이 전주 대비 1.3배 이상 증가했으나, 접종률이 낮고 접촉 빈도가 높은 학동기 연령에서 발생률이 높다"며 "0~9세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1365명으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20일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958만2815명, 누적 사망자 수는 1만2757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절반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후에 발생했다. 지난 1월1일까지 총 사망자는 5694명으로 집계됐으나 1월 2일부터 3월 20일까지 사망자 수가 7063명을 기록하며 이전 총 사망자의 2배를 훌쩍 넘겼다.

사망자의 93.6%(1만1929명)이 60세 이상이다. 3월 셋째 주만 봐도 매일 평균 309명(주 2162명)이 사망했는데, 292명(주 2044명)이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주간 신규 중환자 수도 985명으로 지난 주에 비해 11.8% 늘었다. 주간 신규 사망자는 1957명으로 전주 대비 45.2% 증가했다. 

이에 지난 2월부터 꾸준히 추진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 성급하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정 청장은 이와 관련 "'제로 코로나'를 강력 추진한 홍콩에서 최근 사망자·확진자가 급증한다"며 "변이의 빠른 전파력 때문에 확진 시점에 이미 많은 노출이 이뤄졌고, 거리두기만으로 유행을 통제하는데 상당한 한계가 있다는 점이 노정됐다"고 말했다.

또 "60세 이상 고위험군의 사망과 중증화를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거리두기만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거리두기에 대한 행동 수칙, 예방 접종, 먹는 치료제 투약, 병상 확보, 조기 진단과 치료, 요양병원·요양원 감염 관리 강화 등 다양한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또 "60세 이상에서 미접종·1차 접종자 비율이 4% 내외이지만, 최근 5주 간 사망자 4763명 중 미접종·1차 접종자는 43.7%(2081명)으로 치명률이 여전히 높다"며 "확진된 미접종군의 중증화율은 3차 접종을 완료한 확진군에 비해 중증화율이 37.4배 높다. 이는 3차 접종을 완료하면 미접종자에 비해 중증 위험이 97.3% 감소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고령, 면역저하, 당뇨·비만, 만성 호흡기질환 등의 이유로 고위험군인데 접종을 하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챙겨달라"며 "12~17세 고위험군 청소년에도 3차 접종을 적극 권고하며, 오는 30일 시작하는 5~11세 기초접종도 자율 참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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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영 기자입니다. 제보 young@ohmynews.com / 카카오톡 rockyrkd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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