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 차기 시장 자리를 두고 쟁탈전이 벌써부터 뜨겁다.
은수미(58) 현 성남시장은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차기 시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후보가 난립한 상황이다.
현재 9명이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이기인 성남시의원과 최만식·권락용 경기도의원, 또 출마가 예상되는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까지 합하면 후보군은 총 13명이 된다.
특히 중원구에서 4선을 한 신상진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후보군에 가세해 선거판이 더 뜨겁다. 4선 국회의원이 도지사 같은 광역 단체장이 아닌 기초단체장에 도전장을 내민 경우는 흔치 않다.
후보군 13명 중 민주당 소속은 박영기(51) 노무사와 이대호(32) 민주당 경기도당 미래특별위원장, 윤창근(69) 성남시의회 의장, 정윤(58) 성남시의원, 조신(58) 민주당 성남중원구 전 지역위원장, 최만식(51)· 권락용(41) 경기도의원 등 7명이다.
국민의힘 소속은 박정오 (64) 전 성남 부시장과 김민수(44) 국민의힘 분당을 당협 위원장, 이윤희 (64) 전 국민생활체육전국자전거연합회장, 신상진(65)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 장영하(63) 변호사, 이기인(37) 시의원 등 총 6명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민주당 소속 은수미 성남시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상황이어서 국민의힘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탈환 의지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수미 시장은 지난 17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것과 관련해 "시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고 여러분을 응원해야 할 '공인'인데, 주변 관리를 잘하지 못해 구설수에 오르고 재판을 받는 것은 정말 죄송한 일"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정치적 고향임에도 대선 당시 윤석열 당선인과의 표 차이가 근소해, 국민의힘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 또한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후보는 30만8047표를 얻어 30만7972표를 얻은 윤석열 당선인을 75표 차이로 가까스로 앞섰다. 민주당 역시 이 전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까지 있는 지역이라 '수성'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은 2010년부터 민주당이 쭉 집권한 '텃밭'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은수미 시장이 떠날 자리를 놓고 벌이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에 정치권 등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